[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수출입은행이 2021년을 ‘디지털 수은’ 원년으로 삼는다. 비대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간 지점 방문이 어려운 기업고객을 위한 변변한 서비스 하나 갖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수은은 방문규 행장 지휘아래 이전에 없던 새로운 수은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디지털 수은 ‘첫 걸음’…정보기술 부문발전·정보화
‘디지털 수은’을 향한 시도는 과거부터 이어진다. ‘한국수출입은행 30년사’는 수은이 그간 업무전산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보여준다. 시작은 1977년 업무개선실의 사무합리화업무다. 그로부터 2년 뒤, 수은은 전산 인력을 대폭 보강하면서 업무전산화와 사무자동화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수은 정보기술업무 발전을 시대 순으로 보자. 80년대 전산 담당조직을 신설하고 인력과 전산기기를 확충했다. 90년대에는 모든 여신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업무전산화와 사무자동화 기반을 다졌다. 2000년대에 와서는 웹기반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구축,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방 행장 “디지털 전환, 거스를 수 없는 대세”
바통을 방 행장이 넘겨받았다. 취임 일성으로 ‘혁신’을 강조해온 방 행장은 지난달 22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새해 키워드로 ‘디지털 수은’을 제시했다. 방 행장은 이날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수은에 최적화된 디지털화를 목표로 고객과 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수은이 세운 과제는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도입 ▲외부 채널 활용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확대 ▲자동심사시스템 도입 등이다. 우선 기업여신과 대형프로젝트 금융에 특화된 기관인 만큼 여건에 맞는 디지털 전환 방향성을 도출해내는 게 첫 번째다. 수은은 다음으로 전담조직과 인력 운용방안을 마련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고객용 창구가 부족한 점도 보완해야 한다. 수은은 이를 위해 비대면 서비스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서류 발급을 처리하는 온라인 창구를 구축해 고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비대면 서비스 도입은 수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또한 핀테크 기업 등 외부기관과 협업해 다양한 정보를 확보함은 물론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영역을 발굴할 예정이다. 수은은 자동심사시스템도 도입한다. 수은은 이로써 단순·반복거래에 대한 여신 프로세스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모든 과제의 완성이 ‘기업금융 디지털 선도은행’이다. 궁극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첫 단추를 꿰는 방 행장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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