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시행에 유통街...백화점 ‘울고’, 편의점 ‘웃고’ 

2.5단계 시행에 유통街...백화점 ‘울고’, 편의점 ‘웃고’ 

기사승인 2020-12-11 04:24:01
마스크를 끼고 백화점에서 쇼핑 중인 한 중년 여성 /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19 3차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격상에 유통업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연말 대목이 실종된 데다, 대형마트는 조기 영업 종료에 들어갔다. 반면 편의점은 오후 9시 이후에도 영업이 가능해 반사이익 등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이달 8일부터 오는 28일 0시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관·PC방·미용실·놀이공원·마트·백화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오후 9시 이후 운영할 수 없다. 상점·마트·백화점(면적 300㎡ 이상 종합소매업)의 경우 시식 금지 수칙이 추가된다.

당장 겨울 정기 세일을 열고 있는 백화점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아우터 등 의류 매출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거리두기에 사람들의 외출도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연말 선물 수요가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2월 첫 주말을 포함한 3일간보다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 역시 3.5% 줄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유동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신선식품과 먹거리 등 매출이 증가해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이달 5일부터 6일까지 채소 매출이 21.9% 증가했고 축산과 델리(즉석조리) 매출이 각각 18%, 13% 늘어났다. 냉장·냉동·통조림 가공식품 매출 역시 11.3% 올랐다. 거리두기에 집안 생필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먹거리 매출이 많아졌다"고 풀이했다. 다만 거리두기 2.5단계가 길어질수록, 소비 심리 자체가 침체할 수 있어 대형마트 업계도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대룡량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해 가는 손님. / 사진=쿠키뉴스DB
백화점, 대형마트의 문화센터도 찬바람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겨울학기 수강 신청자는  지난해 겨울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겨울학기 강좌 수는 지난해 겨울학기 대비 20%, 모집 인원은 30% 줄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문화센터도 비슷한 상황이다. 수업 일정을 축소하거나 폐강했다.

반면 편의점과 온라인 장보기는 거리두기 격상에 수요가 일부 늘었다. 서울 지역 편의점은 서울시 '오후 9시 영업 제한‘ 조치 시행 후 식사류와 커피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간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서울 소재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사류 제품 매출이 전주 주말 대비 최대 40%가량 올랐다.

CU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하던 식재료를 근처 편의점에서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페 등이 일찍 문을 닫으면서 커피류 제품의 판매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원두커피인 GET커피 매출은 134.6% 뛰었다.

온라인몰 장보기 수요도 일부 증가세다. 마켓컬리의 이달 5일부터 6일까지 매출은 직전 주말과 비교해 14% 올랐다. SSG닷컴도 동기간 그로서리(식재료) 부문 매출이 11월 첫 주말과 비교해 60% 늘었다. 새벽 배송 매출은 70%, 쓱배송(당일 주간 배송)은 21% 상승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달과 비교해선 많이 증가했지만, 직전 주말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면서 "지난 1,2차 코로나19 확산 당시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겨울철에 온라인 상품 주문이 더 집중되는 데다 거리두기 격상의 영향으로 주문이 더 증가해 상품 회전율이 빠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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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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