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4종 6400만회분 구매, 접종 시점은 미지수

코로나19 백신 4종 6400만회분 구매, 접종 시점은 미지수

기사승인 2020-12-14 13:25:10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정부가 해외 개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확보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부작용과 개발 실패 등 변수를 고려하면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 시기는 미지수다.

당초 정부는 지난 9월15일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인구 약 60%에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정부는 일부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실패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가 논의를 거쳐 3000만명분을 상회하는 물량을 선구매할 계획도 마련했다.

이후 정부는 당초 목표보다 증가한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코백스 퍼실러티(COVAX)를 통해 약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기업과 개별 협상을 통해 약 3400만명분)을 확보해 최대 4400만명분의 해외개발 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밝혔다. 

COVAX는 전 세계에 백신을 균등히 공급할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구성한 다국가 연합체다.

정부의 목표량 확대는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가속화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030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000명 이상 확진된 것은 최초다. 앞서 10일 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일 629명 ▲5일 559명 ▲6일 631명 ▲7일 615명 ▲8일 594명 ▲9일 686명 ▲10일 682명 ▲11일 689명 ▲12일 950명 ▲13일 1030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영국에서는 지난 8일부터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의 일반인 대상 접종을 개시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곧 이 백신의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승인 심사도 잇따르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보건당국과 승인을 위한 사전 협의 단계에 있다.

확대된 목표량 4400만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선구매에 나선 백신은 총 6400만회분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한 사람에게 2번 투여해야 접종이 완료된다. 즉, 2회분이 1명분으로 환산된다.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 ▲화이자·바이오앤테크 2000만회분 ▲모더나 2000만회분 ▲얀센·존슨앤존슨(1회분=1명분) 400만회분 등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정부와 선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을 체결, 구매 물량과 조건을 확정한 상태다. 백신 구매를 위해 정부는 올해 예산 중 1723억원, 4차 추경 1839억원, 내년도 목적예비비 9000억원 등 약 1조3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선구매한 백신들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접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접종 시기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국민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된다. 정부는 우리나라에 앞서 접종을 시작한 외국의 접종 동향과 부작용 여부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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