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장 먼저 국내 접종 가능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장 먼저 국내 접종 가능성

기사승인 2020-12-17 07:52:06
▲사진=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정부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백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제품이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ZD1222’는 현재까지 우리 정부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제품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4400만명분 확보하기 위해 6400만회분을 선구매에 나섰다. 계약을 체결한 AZD1222 총 2000만회분을 비롯해 ▲화이자·바이오앤테크 2000만회분 ▲모더나 2000만회분 ▲얀센·존슨앤존슨(1회분=1명분) 400만회분 등이 협상 중이다. 얀센·존슨앤존슨을 제외한 3개 회사의 백신은 2회분이 1명분으로 환산된다.

국내 생산·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AZD1222의 조속한 도입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AZD1222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시에 최대 1억5000만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9일 “아스트라제네카 측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올 백신은 한국에서 생산된 물량을 우선적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도 신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애드리안 힐 제너 연구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늦어져, 미국은 내년 중반이 돼야 AZD1222를 도입할 수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복수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1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외국 허가당국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절차에 따라 허가 심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에 대한 다른 국가의 판단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에서 AZD1222의 임상시험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한 심사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의 시급성을 고려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에 대해) 국내 임상 자료 없이 심사를 신청받고, 이후 추가로 자료를 제출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국내 임상 자료 없이 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AZD1222의 임상은 미국 영국 브라질 등에서 3상이 진행됐으며, 1상과 2상은 일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실시 중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백신 임상시험은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높은 환경에 있는 피험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진행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향후 아스트라제네카가 식약처 심사를 접수해 절차를 마무리하면, 이르면 3개월 내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내년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접종 개시 시점을 내다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4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국내 생산이기도 하고, 또 공급 시기 면에서도 가장 빠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물론 다른 백신들도 공급 시기에 대해서는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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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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