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쌍용차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쌍용차

600억원 대출 연체, 산은 대출 900억도 이달 만기

기사승인 2020-12-18 01:00:03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쌍용자동차가 대출 원리금을 연체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최근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에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1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산업은행 대출 900억도 이달 만기를 앞두고 있어 만기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 심각한 부도 위기에 직면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서 빌린 대출금 600억원 가량을 연체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JP모건에 원금 약 200억원과 이자 2000만원, BNP파리바에 원금 100억원과 이자 1000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원금 약 300억원과 이자 3000만원을 상환해야했었다.

대출원금은 총 599억원으로 쌍용차 자기자본 7492억원의 8.02%에 해당한다. 원금에 따른 이자는 6000여만원이다. 쌍용차는 "상환 자금이 부족해 대출기관과의 만기 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는 21일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도 앞두고 있다. 산은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만기 연장 상황 등을 지켜보며 대출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는 우선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600억원 연체를 해결하는 지에 달려있다. 하지만 당장 쌍용차가 국내·외 금융권으로부터 신규 자금을 끌어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900억원의 만기를 한차례 연장하면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당시 "쌍용차에 지원하려면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책임 있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의 재무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3차례 연속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090억원의 영업손실과 304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의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가 마힌드라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구체적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다.

이에 쌍용차는 구조조정과 급여 반납 및 각종 복지를 축소하는 등 이미 고강도의 비용 절감을 실시하고 판매량 증진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지난 11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1000대를 넘어서며 지난 10월에 이어 또 다시 올해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지난 11월 쌍용차는 올해 초 임영웅과 함께 선보인 올 뉴 렉스턴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내수 9270대, 수출 2589대를 포함 총 1만1859대를 판매했다. 

또 쌍용차 측은 우선 대출금 상환 기간 연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올 뉴 렉스턴과 티볼리 에어 등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고 추가적으로 나오는 차량으로도 계속 정상적인 생산, 판매활동을 할 수 있다"며 "우선 대출금 상환 기간 연장이 될 수 있도록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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