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인가, 따돌림인가…딥플로우가 직접 밝혔다

디스인가, 따돌림인가…딥플로우가 직접 밝혔다

기사승인 2020-12-22 11:56:06
▲ 래퍼 딥플로우 /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딥플로우와 넉살 등 친했던 형들이 단체로 디스하며 뒤통수 때린 왕따 가해자’ 최소한 이 프레임은 새로고침돼야 합니다.”

일명 ‘발라드 랩’을 공격한 5년 전 발표곡 ‘잘 어울려’로 최근 논란이 된 래퍼 딥플로우의 말이다. 딥플로우는 자신이 디스 대상의 측근들을 이 곡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키는 등 집단적으로 조롱했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에 맞서 “이건 힙합과 랩 게임을 한참 벗어난 경우다. 래퍼를 떠나 사람으로서 견딜 수 없는 최악의 오명”이라고 밝혔다.

딥플로우는 22일 SNS에 올린 글에서 “디스 대상이었던 긱스의 프로듀서 혹은 디스 당한 사람들의 지인을 고의적으로 섭외해 뮤직비디오에 출연시켰다는 글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잘 어울려’는 딥플로우가 2015년 발매한 ‘양화’ 음반에 실린 곡이다. 딥플로우는 이 곡에서 긱스를 비롯해 팻두·아웃사이더·매드클라운·배치기·산이를 거론하면서 이른 바 ‘발라드 랩’으로 불리는 랩송을 공격했다. 

딥플로우는 자신이 긱스 멤버인 릴보이의 믹스테이프에 피처링한 적은 있지만, 유선상으로 작업물을 전달했을 뿐 사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이끄는 VMC 작업실에서 릴보이가 녹음을 하거나 함께 어울린 사실도 없다고 했다.

또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뮤지션 가운데 2명이 릴보이와 친분이 있었던 것은 맞으나, 이들은 그저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함께하려 했던 것이지 디스 가사에 동조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짚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이후 릴보이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했다고 전해졌다.

딥플로우는 “이 좁은 씬에서 당사자들끼리 얽힌 이해관계를 미리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무척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촬영 날 기꺼이 도와주신 분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되레 피해를 끼친 것이 죄송하고 후회스럽다”면서 “만약 이 사건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 비난은 오로지 저에게만 향하는 것이 맞는다”고 거듭 밝혔다.

이번 논란은 앞서 릴보이가 SNS를 통해 “씬에 대한 환멸뿐 아니라 사람을 못 믿게 됐다. 나와 작업하던 사람들 또 내 음악을 응원하던 사람들이 영상 안에서 내가 해온 모든 걸 부정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불거졌다. 릴보이는 이후 Mnet ‘쇼미더머니9’에서도 해당 사건으로 인해 대인기피증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딥플로우 등 VMC 소속 뮤지션들이 집단적으로 릴보이를 조롱했다’는 내용의 글이 퍼졌고, ‘잘 어울려’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래퍼 넉살은 tvN ‘놀라운 토요일’ 하차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VMC 측은 온라인에 유포된 악의적인 허위성 게시물과 댓글, 명예훼손 및 인격 모독 게시글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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