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희망버스 기획단’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기업문화에 맞서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평생 싸워온 김 지도위원의 마지막 복직 투쟁이 사회의 안타까움과 공분을 사고 있다”며 “309일간 고공농성으로 동료노동자 모두 복직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복직은 양보하던 이였다. 마지막 복직투쟁에 나섰다가 재바한 암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내용 왜곡 없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연내 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김 지도위원의 정년 내 복직 약속을 투명하게 이행하라. 이를 위해 어떤 결의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리멤버 희망버스’ 집행위원장인 정홍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이 무기한 단식에 나섰다. 같은 시간, 한진중공업 노동자 4인과 쌍용차노조 1인,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꼰벤뚜알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서영섭 신부, 한경아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활동가, 송경동 시인 등도 연대 단식에 참여했다.
같은 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승려들은 조계사에서 청와대까지 복직 촉구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오는 23일에는 김 지도위원의 쾌유와 복직을 위한 릴레이 3000배도 진행된다.
기획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상황에 따라 전체 행동은 비대면 거리두기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의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1981년 대한조선공업사(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지난 1986년 노동조합 대의원에 당선된 뒤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지적하는 노조 활동을 벌였다.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같은해 7월 해고됐다.
해고됐음에도 그는 노조를 위해 일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2011년 정리해고 반대를 촉구하며 영도조선소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고공 농성을 벌였다.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김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영도조선소를 찾았다. 전국에서 총 3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만 60세인 김 지도위원은 올해 정년을 맞는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지난 9월 한진중공업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지난 10월 김 지도위원의 정년 내 복직을 촉구하는 특별결의안을 발표했다. 한진중공업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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