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팔 못 들어 올릴 정도의 회전근개 파열, 심하면 어깨 인공관절수술 필요

[칼럼] 팔 못 들어 올릴 정도의 회전근개 파열, 심하면 어깨 인공관절수술 필요

기사승인 2020-12-23 16:49:00
▲ 사진=김우석 정형외과 원장,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제공


아침, 저녁으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중.노년층이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 어깨 근육이 수축되고, 활동량이 줄어 뻣뻣해진 관절에 통증이 더 느껴지는데, 단순 염증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중.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어깨통증의 가장 흔한 요인으로, 노령 인구의 증가와 영상진단 기술의 발달로 진단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팔을 들어주고 회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과도한 어깨사용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4개의 힘줄 중 일부에 염증이 생기면서 파열돼 어깨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의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어깨 관절의 앞,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데, 팔을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며, 특히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더 심하다. 팔을 든 상태에서 천천히 내릴 때 힘 없이 뚝 떨어지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것도 회전근개 파열의 또 다른 증상이다.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진찰을 토대로 X-ray, 초음파 및 MRI 등의 영상검사를 병행한다. 파열의 크기가 작은 경우 약물치료와 근육 주변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주사치료와 물리치료가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긴 상태이거나 파열 부위가 광범위한 경우에는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과 활액막염 등을 제거하며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뼈의 일부를 제거하는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개방적 술식으로 봉합을 했지만 요즘은 관절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파열의 범위가 넓거나 끊어진 파열 부위가 몸 쪽으로 들어간 퇴축이 아주 심해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봉합 후 다시 끊어질 확률이 높다면 인대이식술이나 어깨관절을 아예 인공관절로 바꾸는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관절 모양과 반대(역형)되는 인공관절을 넣어 팔을 들어 올리는 역할을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이 아닌 삼각근이 대신하도록 고안된 수술법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보니 신중하게 수술 대상을 결정해야 하며, 수술 후 2~3개월 이상의 재활치료를 마치면 팔을 스스로 들어올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깨 역행성 인공관절 수술이 모든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인공관절수술의 수명이 10~20년인 점으로 미뤄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인 경우 회전근개 봉합이 가능하고 가성마비 증상이 없다면 다른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 좋으며, 힘줄 봉합이 불가능하고, 이로 인해 어깨를 들어올리기 힘든 가성마비가 있는 고령의 환자 중에서 삼각근이 정상인 환자에게 효과적인 수술이다.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필요한 기능 정도, 파열의 크기, 기능저하의 정도, 손상기전, 통증의 정도 등을 감안해 결정하게 되는데, 수술의 경우 파열범위와 근육위축 정도가 심하지 않고 지방변성이 일어나기 전에 수술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고, 전문의의 경력과 노하우에 따라서도 수술 결과가 달라지므로, 경험이 많은 어깨 전문의에게 정확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김우석 정형외과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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