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환자 증가세…기대수명까지 살 때 암 걸릴 확률 40%

국내 암환자 증가세…기대수명까지 살 때 암 걸릴 확률 40%

고령층 암발생 급증, 국민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

기사승인 2020-12-29 12:00:02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신규 암환자 수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2018년에 발생한 암환자는 전년에 비해 3.5%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였으며,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8%), 여자(86세)는 3명 중 1명(34.2%)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자는 꾸준히 증가해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30일 발표했다. 

2018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24만 3837명(남 12만 8757명, 여 11만 5080명)으로, 전년 23만 5547명에 비해 8290명(3.5%) 증가했다.
 
전년 대비 남자는 4728명(3.8%), 여자는 3562명(3.2%)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신규 암 발생자는 21.8만명에서 2016년 23.2만명, 2017년 23.6만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290.1명으로 전년 대비 3.2명(1.1%)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암 발생률은 279.9명에서 2016년 290.6명, 2017년 286.9명으로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남자의 암 발생률은 전년 대비 0.2명 증가한 306.1명이었고 여자의 경우 5.8명 증가해 288.5명이었다. 

연령군별 암 발생률에서는 고령층에서 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성을 보였다. 연령군별 조발생률을 보면, 0-14세 14.6명, 15-34세 71.7명, 35-64세 485.4명, 65세 이상 1563.4명이었다. 전체 암 발생률의 추세를 고려할 때 인구 고령화가 최근 암 발생자 수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였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8%), 여자(86세)는 3명 중 1명(34.2%)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이어서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이 1958명(7.3%), 폐암이 1236명(4.5%) 증가했고, 위암은 760명(-2.5%), 대장암은 580명(-2.0%) 감소했다.

남녀전체 발생순위에서 갑상선암은 4→2위, 대장암이 2→4위로 전년 대비 달라졌으며, 남녀별 발생순위는 전년과 동일했다. 남자 암 발생 순위를 보면 위암 – 폐암 – 대장암 – 전립선암 – 간암 – 갑상선암 순이었고, 여자는 유방암 – 갑상선암 – 대장암 – 위암 – 폐암 - 간암 순이었다.

장기적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70.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352.2), 프랑스(344.1), 캐나다(334.0), 이탈리아(290.6)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일본(248.0)에 비해서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5년간(2014-2018)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5년 상대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의 비로,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이는 약 10년 전인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 54.1%와 비교할 때 1.3배(16.2%p 증가) 높은 수준이다.

남녀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1%)가 남자(63.8%)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서 남자보다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4.4%), 유방암(93.3%)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7.0%), 폐암(32.4%), 담낭 및 기타담도암(28.8%), 췌장암(12.6%)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약 10년 전 대비 생존율이 10%p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19.0%p 증가), 간암(16.5%p 증가), 폐암(15.8%p 증가), 전립선암(13.4%p 증가)이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중심으로 비교해 보면, 5년 순 생존율은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대체로 높은 수준이다. 




한편, 2018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암 확진받아 2018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01만 명으로, 전년 약 187만 명 대비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우리나라 국민(5130만 888명) 25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3.9%)이 암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남자는 29명당 1명(3.4%), 여자는 23명당 1명(4.4%)꼴이다.

65세 이상에서는 8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자는 6명 당 1명, 여자는 10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참고로 65세 이상 암유병자는 90만 6204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인구(738만 9477명)의 12.3%에 해당되는 수이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43만 2932명)의 유병자수가 전체의 21.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암(30만 4265명), 대장암(26만 5291명), 유방암(23만 7771명), 전립선암(9만 6852명), 폐암(9만 3600명) 순으로 많았다.

암유병자 수를 남녀 성별로 살펴봤을 때, 남자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폐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순이었다.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57.8%)인 약 116만 명으로, 전년 약 104만 명 대비 약 12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표한 암등록통계를 볼 때, 그간 정부가 추진해 온 암관리정책 방향은 지속 유지하면서 효과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정부는 암 예방 및 조기검진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만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필수접종 중이며 지난해 부터 폐암검진을 국가암검진으로 도입·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암관리 정책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암 예방·치료·사후관리 등 전 주기적 암관리정책을 담은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2021~2025)을 내년 초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조기검진, 예방접종 확대 정책과 암 치료기술 발달에 따라 5년 넘게 생존한 암유병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암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인 만큼, 정부는 국민들이 암 걱정 없이 지내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에 포함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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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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