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공수처장에 김진욱 지명… 민주당만 ‘환영’

靑, 공수처장에 김진욱 지명… 민주당만 ‘환영’

국민의힘, “정권을 위해 맞춤 제작된 공수처장” 혹평… 정의당도 ‘인사청문’ 주시

기사승인 2020-12-30 12:49:46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으로 지명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인선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간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마지막 고비인 ‘인사청문회’까지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초대 공수처장으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했다. 공수처가 권력기관 간 견제와 균형, 부패없는 사회를 위해 설립됐으며, 김 후보자가 이같은 공수처의 존재이유와 방향을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전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공수처장 지명 후 브리핑을 통해 “초대 공수처장으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함으로 공수처를 이끌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면서 “20년 넘게 기다려왔던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가 시작됐다”고 평했다.

이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할 수 있도록 권력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포함한 공수처 출범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하지만 환영의 뜻은 민주당만 표했다. 공수처 출범 자체를 반대해온 제1야당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지명 직후 구두논평을 통해 “‘야당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다’던 대통령이 야당 동의 없이 날치기 의결된 공수처장 후보를 지명했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공수처는 정치적 중립이 생명’이라던 대통령이 이 정권을 위해 맞춤제작된 공수처장을 선택했다”며 “정권의 죄를 덮고자 역사에 남을 죄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재인 정권의 후안무치,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비수가 돼 돌아갈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국회에서 진행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6차 회의 회의실 앞 복도에서 ‘묻지마 공수처는 권력의 사냥개’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가시밭길’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공수처장 후보지명을 두고 “야당 원내대표와 만나 ‘야당이 반대하지 않는 인물로 하겠다’고 약속하더니, 야당 추천위원 추천권마저 원천 박탈하며 여당 주도로 후보 추천을 강행했고, 끝내 야당이 반대하는 인물을 공수처장에 내정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기소권은 분리한다면서, 수사권 기소권을 모두 갖는 무소불위 공수처장후보를 야당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지목했다. 헌법에 없는 최상위 수사기관 위상으로 도덕성도 실력도 검증 안 된 ‘묻지마 공수처’는 고위공직 범죄 수사처가 아니라 ‘친문 청와대 사수처’가 될 뿐”이라며 “‘친문 청와대 사수처장’이 될 것인지를 따져묻겠다”고 했다.

가시밭길을 예고한 국민의힘과 함께 공수처 출범을 찬성해온 정의당도 ‘현미경’ 검증을 시사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국회 청문과정만을 남겨뒀다”면서도 “정의당은 일관되게 초대 공수처 출범의 핵심은 ‘중립성’과 ‘독립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실현할 뚝심 있는 강력한 의지가 초대 공수처장에게 요구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가 고위공직자 비위 근절과 권력기관의 견제 및 균형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이행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정의당은 꼼꼼히 검증하겠다”며 정권의 뜻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우려를 의식해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인물인지를 철저히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한편 청와대 또한 인사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짐작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오랜 논의 끝에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한 만큼 법률이 정한 바대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원만하게 개최되고 공수처가 조속히 출범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야당을 향한 당부의 말을 강민석 대변인의 입을 통해 전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