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서 발표한 학생 건강검사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에는 시력이 0.7이하 이거나 시력교정 중인 전체 학생(초·중·고) 비율이 53.2%로 나타났고, 지난 5년 동안 시력 이상을 겪고 있는 학생(초·중·고) 비율이 54% 수준으로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시력 이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오래 기간 동안 전자기기 사용으로 불편한 시력과 답답했던 안경을 벗기 위해서는 시력 발달이 끝나는 만 18세 이후부터 시력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여름·겨울 방학기간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시력교정을 진행한다.
흔히 시력교정이라고 하면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을 떠올린다. 그러나 각막 절삭이 많이 필요한 초고도근시 환자나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에는 레이져 시력교정이 불가하다. 또한 각막의 변화를 주는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분들도 있다. 이런 이유로 각막절삭 없이 교정이 가능한 안내렌즈 삽입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아쿠아 안내렌즈삽입술을 넘어선 이보 플러스 아쿠아 ICL(EVO+ AQUA ICL)이 새롭게 도입됐다. 이 방식은 각막 두께에 상관없이 수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홍채 절개술 없이 수술이 진행된다. 기존 수술에 비해 눈부심 현상이 적으며, 홍채 절개술을 위한 내원의 불편함도 줄였다. 렌즈 광학부를 평균 7%에서 최대 10%까지 확장하여 큰 동공을 가진 환자들이 수술 후에 겪을 수도 있는 시력저하, 빛 번짐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다. 또한, 각막을 절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각막과 안구의 구조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으며, 수술 후 반영구적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방식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법이다. 환자마다 다양한 안구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어 만약 특수 렌즈가 안구 공간보다 작거나, 클 경우 시력교정 후 어지럼증, 흐릿한 시야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정확한 안구 공간 측정이 요구된다. 실제로, 수술 전에는 각막 단층 촬영을 통해 각막 내피세포의 수, 밀도, 크기 등 각막의 상태를 면밀히 검사해 안전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정상 각막 내피세포 수는 2,000~3,000개로 해당 기준에 적합해야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눈 속에 렌즈가 들어갈 공간의 깊이는 물론 각막 내피세포 및 각막 상태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레이저로 각막을 교정하는 방식이 아닌 의료진이 직접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인 만큼 전문의의 섬세한 기술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각막 내피세포 및 각막 상태의 정확한 측정도 중요하지만 특히, 환자 개개인의 눈 상태에 맞는 렌즈의 종류와 크기를 결정하여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 후에도 주기적으로 병원을 내원하여 내피세포의 수와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최재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