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미운털 마윈 압박수위 높여…앤트그룹 투자지분 강제매각 검토

中 당국, 미운털 마윈 압박수위 높여…앤트그룹 투자지분 강제매각 검토

기사승인 2021-01-01 12:03:41
로이터=연합뉴스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앤트그룹을 자회사로 둔 마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감독과 규제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월 31일자 홍콩 현지보도를 통해 앤트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수십여개 기업의 지분투자에 대해 중국 규제당국이 검토를 시작했으며, 거대 기술그룹을 일군 억만장자 마윈에 대한 법적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3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규제 당국이 불공정 경쟁을 일으키는 규정 위반 사례가 있는 경우 앤트그룹이 투자한 기술기업이나 핀테크 기업의 투자지분 매각 지시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강제적인 지분 매각은 앤트그룹에서 수익성 높은 투자 분야를 줄여 사업구조를 재편토록 하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다양한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산업 분야에서 앤트그룹의 영향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정부는 마윈의 알리바바 그룹에 대해 대대적인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계열사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PA=연합뉴스
당시 조사는 급성장하는 인터넷 기업의 독점행위에 대한 단속 일부라는 의견이 었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독점이 인용되고 기업들이 무질서하고 야만적인 방식으로 확장한다면, 산업은 건건하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앤트그룹 기업공개(IPO)를 중국 정부가 중단시키면서 마윈 회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마윈 회장은 중국의 현재 금융관련 시스템이 혁신을 억누르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마윈 회장은 중국의 금융시스템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시중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마윈 회장이 발언한 포럼에는 중국 시중은행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상태였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미 허가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을 재검토했고 상장일 11월5일을 이틀 앞두고 370억 달러 규모의 앤트그룹 상장 절처가 중단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이 앤트그룹의 결제처리와 소비자 대출, 보험상품 판매 등을 포함해 사업에 필수적인 것을 제외한 투자지분 등 일부 매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앤트그룹은 자전거공유 업체 헬로바이크 등 12개 이상의 지분 보유 기업에 대한 잠재 구매자 확보에 나섰다. 반면 다른 소식통은 앤트그룹이 당국으로부터 지분 매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인용해 전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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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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