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後] 무한경쟁과 초협력 사이, ICT기업 합종연횡

[코로나 1년後] 무한경쟁과 초협력 사이, ICT기업 합종연횡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마련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기회 창출

기사승인 2021-01-11 04:00:04
▲ 원격 제어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비대면)가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언택트 기술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ICT)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종합 AI·데이터 기술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데이터와 AI를 통해 고객의 선호와 행동 패턴을 알아내고, 이를 통해 효과적이면서도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금융, 물류, 제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상 수요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과 인터넷 기업들은 각자 자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다른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목전...A·B·C에 꽂힌 통신사들 


사람이 하던 오프라인 아날로그 업무가 점차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나아갈 것이 자명해지면서 많은 ICT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돕는 종합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KT 엔터프라이즈'를 세우고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A·B·C)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컴퍼니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통신 분야보다도 미래 먹을거리를 육성하겠다는 다짐이다. 

KT는 기업간거래(B2B)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진한다. 특히 AI·DX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비즈메카, AI플랫폼, 블록체인 등의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KT의 AI/DX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했다. 구현모 사장은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도 신년사에서 통신사업과 컨슈머사업, 기업사업의 고른 성장을 주문했다. 황현식 사장은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연관사업으로 확장하고, 기업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내 사업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D도 확대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한국투자증권, 카이스트, 한양대학교, ETRI 등과 협력해 산·학·연이 함께한 'AI 원팀'을 만들고 산업적으로 실용성 있는 연구 주제들을 현실화하고 있다. 기업이 실제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AI원팀은 1년여의 연구 끝에 딥러닝 음성합성, 음성인식, 무빙 픽처, 로봇고장 진단 기술 등의 연구 성과를 냈다. 비용을 줄이고 속도를 단축하는 딥러닝 음성학습과 단어 오류율을 줄인 음성인식 기술, 이미지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무빙 픽처 솔루션은 KT가 활용한다. 이와 함께 AI기반 로봇 고장 진단 기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로봇 제품의 유지보수에 쓸 예정이다. 

SK텔레콤도 통신 비중을 줄이고 AI를 바탕으로 한 사업에 집중한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신년사에서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의 혁신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AI의 전방위 확산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초협력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게이밍 분야에서 협력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5G 엣지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 삼성전자와 미래 AI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았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삼성전자는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경로를 안내하는 등 AI R&D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네이버·카카오, AI·클라우드 서비스 '초점'...다양한 기업과 협업 강화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플레이어다. 이들은 AI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 협업 툴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네이버클라우드로 이름을 바꾸며 사업 영역을 넓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용 클라우드, AI플랫폼, 업무 협업 도구 등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모든 비즈니스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솔루션 등 네이버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특히 네이버는 이커머스, 교육, 게임 등 각 비즈니스에 특화된 솔루션을 만들어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웨일 브라우저와 자체 내 교육용 디바이스 등을 바탕으로 LG전자와 '스마트 교육사업 협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양사는 네이버의 교육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에 최적화된 '웨일북'을 공동 개발, 스마트 교육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또 네이버 클로바는 신한은행에 클로바 OCR기술이 적용된 문서 자동 판독 솔루션을 구축해 AI기반의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각종 문서들을 시스템에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기업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를 정식 론칭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 기반 기업형 IT 플랫폼으로 종합 업무 프랫폼 카카오워크,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i클라우드 등의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출범 1년만에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엔터는 NH투자증권, 에버랜드, 교보생명, 코맥스 등 다양한 기업 파트너들과 16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업 비즈니스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카카오워크는 워크스페이스 개설 수 10만곳을 돌파했다. 카카오i클라우드는 올 상반기 윤곽을 드러낸 뒤 올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CT기업들이 AI와 빅데이터 기술의 고도화로 다가오는 디지털 전환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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