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푸드 인기에 식품 업계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짜파구리 열풍을 이끈 ‘농심’은 미주 시장에 집중한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 제2공장 설립 완료와 안정적인 가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제2공장 가동이 미주시장 유통 확대와 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글로벌 입지를 더 공고히 더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일류문화 정착에 주력하겠다고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영 전략을 콕 짚었다.
해외 시장 공략에는 ‘만두 사업’이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작년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국가별로 축적해온 생산-판매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 신화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해외 시장 호재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오리온’은 글로벌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겨울 한정판 초코파이를 선보인 것. 2017년부터 한국에서 선보인 봄 한정판 시리즈가 4년 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겨울 한정판을 선보이며 시즌 한정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현지 문화와 입맛을 반영해 다양한 맛과 색깔의 초코파이를 개발, 총 19종의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글로벌 파이로드를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K-푸드 위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0년 8월부터 9월까지 해외 주요 16개 도시의 현지인 대상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 음식’을 ‘알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57.4%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2018년 54% ▲2019년 54.6% ▲2020년 57.4%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한식 만족도는 81.3%로 확인됐다.
해외 소비자들은 한식을 주로 ▲‘매운’ 32.5% ▲‘색다른·이색적인’ 32.4% ▲‘풍미 있는’ 31.4% ▲‘대중적인’ 29% ▲‘반찬 가짓수가 다양한’ 28.8% 등의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인식과 저변이 상당히 확대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식 및 한식당 만족도 개선을 위한 국가별 전략을 수립하여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내실 다지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K푸드가 약진하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식품회사들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미미한 게 현실”이라며 “한식에 대한 정부의 글로벌 홍보도 기술적인 도움이 되겠지만 글로벌 진출에 방해가 되는 규제들을 완화해주는 것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국내 규제나 협약 때문에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며 “국내 사업 확장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튼실한 내실 다지기를 통해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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