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삼성·LG전자, 코로나 뚫고 '하이킥'

'위기를 기회로' 삼성·LG전자, 코로나 뚫고 '하이킥'

삼성, 반도체 이끌고, 스마트폰·가전 밀고
LG, TV·생활가전 판매 호조···역대 최대 실적

기사승인 2021-01-12 04:00:09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 분쟁 등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국내 산업 전반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들 회사는 펜트업(억눌린) 수요 덕에 가전과 모바일 사업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었다.

지난 8일 양사가 발표한 잠정 실적은 지난해 초 발생한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를 불식시키며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 모두 이익실현을 달성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36조원을 벌어들였고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실적을 거둬들였다. LG전자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하며 꿈의 이익실현을 달성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비대면의 일상화로 통신과 가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비스포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했다. 펜트업 수요가 몰렸던 직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9%, 27.13% 줄어들었다. 4분기 들어 원·환율 급락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예측했다.

연간 실적은 반도체와 가전의 호조로 전년과 견줘 모두 이익증가 실현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36조26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4% 늘었다.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29.46% 올랐다. 매출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 2017년 239조2600억원 이후 세 번째,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58조8000억원 이후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주력인 반도체와 모바일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버팀목이 돼준 결과다. 여기에 비스포크 냉장고와 TV 등 집콕 수요 증가 등 가전에서 뒤를 받쳐준 게 실적 선방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문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이 반도체 3조9330억원, 디스플레이 1조4590억원, IM 2조5640억원, CE 1조2210억원(하만2000억원포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업황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는 서버를 제외한 업황은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가격 반등은 2021년 1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디스플레이는 4분기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 물량이 가장 많을 전망"이라며 "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도 견조하고, 모바일은 물량이 감소하고 ASP도 하락할 전망이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할 전망이지만 네트워크 장비는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LG오브제컬렉션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사진제공=LG전자)
연말만 되면 실적이 고꾸라졌던 LG전자는 4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함께 '꿈의 이익'인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한파 속 봄날을 맞았다.

LG전자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덕을 봤다. 주력인 생활가전이 실적 확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는 데 이바지했다. 여기에 22분기 연속 적자를 행진을 이어오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MC사업본부가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구광모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올인하고 있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적자를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호실적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7826억원, 영업이익 6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9%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535.6% 폭발적으로 늘었다. 역대 4분기 중 최대증가 폭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전자의 4분기 추정치는 매출은 17조8603억원, 영업이익은 6198억원이었다.

4분기 호실적 기세는 연간 실적을 이어졌다. LG전자는 연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며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영업이익 2조7033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확대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잠정실적에는 사업부문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교보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이 H&A 4190억원, HE 1710억원, MC 영업손실 1870억원, VS 영업손실 200억원, BS 26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H&A 사업부의 코로나 효과로 스팀청소기 등 신가전 호조로 지속적으로 견조한 실적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VS사업부는 북미 시장 중심 수요회복과 원가구조개선, 생산 효율화 효과가 반영한 것"으로 전망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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