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오늘 제 플레이는 10점 기준으로 1점을 줘야할 것 같아요. 1세트 실수가 너무 치명적이었습니다."
교전 때마다 만점 활약을 펼친 '비디디' 곽보성은 자신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래도 경기 내내 활약은 좋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 실수로 인해 결국 게임을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젠지 e스포츠는 21일 오후 5시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T1과의 맞대결에서 2대 1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곽보성은 "너무나도 힘든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1경기 우리팀의 바텀듀오가 싸움을 통해 이득을 얻어야 했는데, T1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이를 봉쇄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간이동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너무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곽보성이 언급한 부분은 1세트 12분경이다. '라이프' 김정민의 '렐'이 '구마유시' 이민형의 '아펠리오스'를 노렸지만, 이민형은 점멸로 빠르게 반응했다. 이 과정에서 강가 쪽 시야를 빼앗긴 곽보성의 '신드라'는 급한 마음에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하지만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곽보성은 순간이동을 낭비한 셈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조이'가 미드라인을 밀어넣으며 성장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날 곽보성은 매 교전마다 적절한 CC(군중제어기)와 데미지를 넣으며 활약했다. 3세트 내내 '신드라'를 선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보성은 "현재 AP(마법 공격) 메이지 챔피언이 미드에서 주로 쓰이고 있는데, 팀별로 조합에 따라 챔피언을 구성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승부는 손싸움으로 갈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같은 라인업으로 2021년을 맞이한 젠지다. 곽보성은 "선수들이 서로 무슨 플레이를 하고 어떤 성향인지 잘 파악하고 있다"며 "스크림에서도 대회와 같이 집중력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젠지는 오는 24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대결을 치른다. 곽보성은 "이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어느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좋은 피드백을 해주셔서 저 역시 성장 위주로 플레이해 캐리력을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 대신 1경기와 같은 실수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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