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 한우” 설 코앞 호텔업계…보릿고개 명절 나기 

“250만원 한우” 설 코앞 호텔업계…보릿고개 명절 나기 

기사승인 2021-01-28 04:54:02
호텔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사진=글래드 호텔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설 명절이 코앞인 가운데, 호텔업계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여전히 400명~500명대를 유지하면서 추캉스(추석+바캉스) 등 특수가 실종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는 객실 할인 등 고급 설 선물세트 출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과 제주 등 지역을 제외한 서울 도심 호텔의 설 명절 기간 예약률은 평상시 주말보다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여파가 지속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기를 고대하며 조심스레 설 연휴 프로모션 등을 꺼내들고 있다. 이대로 대목 기간을 놓칠 수 없다는 위기감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2객실 이상 혹은 연박으로 2박 이상 사용 시 2번째 방의 객실료를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도 이달 14일부터 객실을 일일 기준 요금의 50% 할인 제공하는 ‘한정 특가’를 1000객실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

힐튼 호텔도 새해를 맞아 최대 40% 객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플래시 세일'을 열고 있다. 이번 세일은 이달 29일 12시까지 96시간 동안 각 호텔(밀레니엄 힐튼 서울·콘래드 서울·힐튼 부산·힐튼 경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힐튼 아너스)을 통해 진행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박시 1박이 무료인 2+1 혜택을 담은 '소(牛) 해피 세밤'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이날까지 '켄싱턴 2+1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객실 마케팅도 펼칠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이에 객실 상품 대신 여론의 부담이 적은 고급 명절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올해도 비대면 설 명절이 예상되면서 고급 선물세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250만원을 웃도는 '최상급 한우 1++'와 송로버섯 세트를 선보였다. 친환경 사료만을 이용해 키웠다는 우월한우의 여러 부위를 담은 '우월한우 12종 오마카세 세트'는 145만원을 호가한다. 한화호텔앤드리리조트는 최소 2만원, 최대 500만원대에 이르는 90개 상품으로 구성된 '설 명품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도 횡성 명품 한우(35만원부터), 프리미엄 한우(22만원부터) 등 최상급 육류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도 지역을 대표하는 흑돼지 삼겹살과 목살(23만원), 은갈치와 옥돔(25만원)을 출시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비대면 명절을 권장했던 지난 추석, 시그니엘 서울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이상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설 명절에도 비대면·프리미엄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에는 업계에서 이질적이라고 여겨졌던 반값할인, 배송 서비스 등이 보편화 하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2.5단계가 장기화 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아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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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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