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스타트를 선보인 당시 그가 착용했던 경기화와 경기복 모두 휠라(FILA)가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휠라 측은 지난 2018년 12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봅슬레이 및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 스포츠 슈즈, 의류 및 용품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 중 윤성빈 선수가 착용한 휠라 제품 중 ‘스켈레톤 경기화’에 관심이 모아졌다. 얼음 위에서 최대 속력으로 달려 썰매에 올라타는 경기 특성상, 선수의 스타트 기록은 경기 성패를 결정한다. 이때 얼음 표면을 내딛고 힘껏 달릴 수 있도록 돕는 경기화는 매우 중요한 장비가 되기 때문이다.
휠라 측은 “윤성빈 선수가 신은 스켈레톤 경기화는 휠라 신발 연구센터 ‘휠라 글로벌 디벨롭먼트 센터(Global Development Center)’가 보유한 퍼포먼스 연구 개발 노하우, 기술력 등이 집약된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테니스화, 러닝화 등 다양한 퍼포먼스 슈즈를 개발해 온 휠라는 축적한 기술력을 집약해 지난 2018년 말 후원 결정과 함께 스켈레톤화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휠라는 ▲트랙 노면(얼음)에 최적화된 스파이크 핀 ▲퍼포먼스 중 에너지 전달을 극대화하는 핀 플레이트 ▲스타트 탄력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한 중창 플레이트 등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신발 앞코 부분 ‘토 가드(toe guard)’의 유무로 구분하는 봅슬레이 경기화(토가드 없음)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력 전반을 좌우하는 밑창 스파이크 길이와 높이, 강도와 경도, 핀의 굵기와 재질 등 경기화 디테일 개발은 물론 경기 중 에너지를 최대치로 올리는데 기여하는 중창 소재와 갑피, 갑피 커버 선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각 선수별 발 모양이나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른 개발 업데이트, 과학적인 분석과 심도 있는 테스트를 거쳐, 국가대표 선수들의 피드백이 반영된 스켈레톤 경기화를 구현했다.
윤성빈 선수의 스타트 기록 1위 성과로 경기화의 성능이 입증됐다고 할 수 있지만, 휠라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인 만큼 더욱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윤성빈 선수는 대회 직후 “휠라에서 개발한 경기화를 신고 첫 시합에 출전해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시합을 마친 후에는 초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라며 “아주 편안하고 내구성도 좋아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휠라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 중인 대한민국 선수단이 어려움 없이 경기화를 신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슈즈 연구 개발, 원활한 공급을 위한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휠라는 경기화 외에도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경기복’ 개발에도 한창이다. 스피드 스케이트 세계 최강국인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에게 공급하는 경기복 기술력을 대한민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경기복에 적용했다.
휠라는 세계적인 스케이트 수트 제조사인 네덜란드 스포츠컨펙스사와 함께 최고 수준의 스케이트 경기복을 개발, 네덜란드 왕립빙상연맹(KNSB) 소속 선수들에게 제공 중이다. 이 경기복은 자동차, 항공기, 미사일 개발 시 이용되는 ‘윈드터널’ 테스트를 거쳐 개발됐다.
휠라는 스포츠컨펙스사와 함께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복 개발 노하우를 필두로 공기 중 저항, 얼음벽과의 마찰로 인한 경기복 손상이나 선수 부상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인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복을 개발 중이다.
휠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랜만에 나선 경기임에도 메달 획득에 성공한 윤성빈 선수의 성과를 축하하고, 휠라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외에도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한민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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