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2021 국회, 개헌·선거법 개정에 응답하라” [전문]

박병석 “2021 국회, 개헌·선거법 개정에 응답하라” [전문]

임시국회 개원식서 "의석 구성 득표율과 비례해야"

기사승인 2021-02-01 14:25:24
박병석 국회의장.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올해가 21대 국회 내 개헌을 시행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라며 개헌을 향한 강한 목소리를 냈다. 

박 의장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개원식에서 “‘모두의 나라’를 위해 새 헌법을 만들자”며 “올해 안에 개헌에 대한 국회 합의를 이뤄내자. 올해 개헌하지 못하면 산업화시대에 만든 헌법을 40년 가까이 끌고 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맞지 않아도 너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이 국정과 국회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는 권력분산도 이뤄내야 한다. 선거법 개정도 논의하자. 민심을 있는 그대로 의석에 반영해야 한다. 의석 구성은 득표율과 비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해 범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박 의장은 “지금 국민은 국회에 비장한 결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당면한 과제는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는 것이다. 백신 개발 및 확보와 접종, 치료제의 개발과 도입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살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야를 향해 ‘국회 코로나19 특위’ 구성으로 범국회 차원의 코로나19 대책마련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 방역과 민생경제 회복은 한두 상임위에 걸친 것이 아니다”며 “백신 개발 및 확보와 접종 등 국민 안전 조치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의장의 소임을 시작하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내일을 여는 국민의 국회’를 약속했다. 우리 국민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는 다짐”이라며 “우리 모두 어려움에 빠진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온힘을 쏟자. 내일을 준비하는 일에도 힘을 합치자”고 했다.

다음은 박병석 국회의장 임시국회 개회사 전문. 

국회가 ‘위기의 강’을 건너는 ‘희망의 다리’가 되자
의원 여러분!
지난 1년, 우리 국민은 참으로 혹독한 고난을 겪었습니다. 일상이 바뀌고, 생업이 무너지며, 가정이 흔들렸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국회가 우리 국민 모두 위기의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국민은 국회에 비장한 결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면한 과제는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는 것입니다. 백신 개발 및 확보와 접종, 치료제의 개발과 도입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살펴야 합니다. 
생존의 갈림길에 선 국민을 위한 조치도 긴요합니다. 경제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적절한 정책 지원을 적극 추진해주십시오.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셈법도 작용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 특위에서 총체적 지원책을
‘국회 코로나19 특위’ 구성이 참 긴요합니다. 위기에 처한 우리 공동체를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방역과 민생경제 회복은 한두 상임위에 걸친 것이 아닙니다. 행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대책본부를 운영하는 것처럼 국회도 범국회 차원의 기구에서 논의해야 합니다.  
여야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코로나19 특위’를 지체 없이 구성해 주십시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코로나 특위를 속속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위를 중심으로 범국회 차원에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 보호를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결정해 나갑시다. 백신 개발 및 확보와 접종 등 국민 안전 조치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나갑시다. 

국민통합과 격차해소 없인 미래로 못간다
‘국민통합위’ 3일 출범, 여야 전임 국회의장 공동위원장으로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 사회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진영 대결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경제·사회의 격차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2021년 올해의 시대과제는 국민통합과 격차해소입니다. 국회는 갈라진 국론을 하나로 모아낼 의무가 있습니다. 국회는 갈등을 치유하고 조정하는 용광로가 돼야 합니다. 소득·교육·지역·성별 등 경제·사회 각 분야의 격차해소에 힘써야 합니다. 
국민통합은 여야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야가 국민통합을 이룰 방안을 함께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방안의 하나로 국회의장 직속으로 ‘국민통합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전임 국회의장 두 분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여야가 추천하는 분들, 그리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분들을 위원으로 모시고 3일 모레, 출범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모두의 나라’를 위해 새 헌법 만들자 
국민통합의 제도적 완성은 개헌입니다. 격변하는 시대와 발맞춰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개헌이 절실합니다. 앞으로 있을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올해가 21대 국회가 개헌을 실행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입니다. 코로나 위기를 한고비 넘기고 4월 보궐선거가 끝나면 개헌 논의를 본격화해야 합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올해 안에 개헌에 대한 국회 합의를 이뤄냅시다. 올해 개헌하지 못하면 산업화시대에 만든 헌법을 40년 가까이 끌고 가는 셈이 됩니다. 맞지 않아도 너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이 국정과 국회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는 권력분산도 이뤄내야 합니다. 여야가 책임 있게 준비합시다.   
선거법 개정도 논의합시다. 민심을 있는 그대로 의석에 반영해야 합니다. 의석 구성은 득표율과 비례해야 합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선거법 개정은 어려워집니다. 늦지 않게 논의를 시작합시다.  

미중 갈등 속 초당적 한반도 평화외교 절실
올해는 한반도 평화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몇 개월이 우리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짓는 운명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중 패권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당적 의회 외교가 절실합니다. 국회의장은 지난해 중국·일본·러시아 국회의장과 화상회의를 했습니다. 미국 하원의장과는 이달 중 영상 또는 전화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등 미국의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초당적 국회의원 방미단도 구성하겠습니다. 여야가 국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한 국익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갈 길을 찾아야  합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단일공급체계가 무너지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두 개의 공급체계가 재구축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미래도 달라질 것입니다.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핵심은 남북 관계 개선입니다. 그래야 국제사회의 협력도 끌어낼 수 있습니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새해에는 반드시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남북관계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남북 국회회담 추진도 본격화하겠습니다. 

코로나 극복은 또다른 시작…중장기 미래 비전 준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고, 나라는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는 말을 상기합니다. 세종대왕의 말씀입니다. 밥은 민생이고 백성은 국민입니다. 그것이 정치의 요체가 아니겠습니까? 
코로나 펜데믹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생계를 잇는 일조차 한계에 직면한 가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치 앞도 안 보인다”는 절절한 국민의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는 국회의장의 소임을 시작하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내일을 여는 국민의 국회’를 약속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문명사적 대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회는 오늘의 문제해결과 함께 내일의 비전을 차분히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어려움에 빠진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온힘을 쏟읍시다. 내일을 준비하는 일에도 힘을 합칩시다. 
의장은 이를 위해 지난 연말, 국회의장 직속으로 ‘국가중장기어젠더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 차원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국회가 5년 단임의 행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중장기 미래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지혜를 모으고 방향을 다듬어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는 우리 국민 모두가 올해는 마스크를 벗고 가족과 벗들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만나 음식을 나누는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다시 웃음꽃을 피울 수 있게 진력하겠습니다. 길고 고통스러웠던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의원님 여러분! 우리 국민의 마음 속 파랑새가 다시 힘껏 날 수 있는 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집시다. 국민들은 이에 대한 국회의 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십시오. 국회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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