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염은 여성보다 남성, 젊은 층에 많은 질환

아킬레스건염은 여성보다 남성, 젊은 층에 많은 질환

엎드린 자세로 종아리를 누를 때 발목 안움직이면 파열 의심

기사승인 2021-02-04 11:00:51
[성남=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현행 2.5단계인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연장되면서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차례를 지내기 위해 모이기보다는 벌초를 위해 서둘러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벌초를 위해 사용하는 낫이나 예초기에 의한 안전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돌이 튀어 눈 등이 다치거나, 아킬레스건을 베여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몸에서 가장 힘이 세고 굵은 힘줄인 아킬레스건은 걷고 뛰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부상이나 안전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아킬레스 힘줄염(건염)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2015년 약 13만 명에서 2019년 15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활동이 많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8% 더 많다. 다른 근골격계 질환들과는 달리 40대까지의 비중이 74.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젊은 층에서 많이 앓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발 뒤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로, 서 있을 때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해주고 보행 시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을 준다. 방향전환이 많은 무리한 운동, 하이힐, 플렛슈즈 등 발이 불편한 신발 착용, 축구, 달리기 등 발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경우 유발되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많이 앓고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은 "아킬레스건염의 증상은 발바닥이 붓거나 뒤꿈치 뼈 부분의 통증 또는 열감 등으로 나타난다. 걷거나 뛸 때도 아플 수 있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극심한 통증과 뻣뻣하고 경직된 느낌이 드는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엎드린 자세로 종아리를 누를 때 발목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염은 발 뒤꿈치와 발목 뒤쪽 부분의 손상으로 나뉜다. 특히 비부착부인 발목 뒤쪽 부분은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부위로 힘이 집중되기 때문에 발 뒤꿈치의 손상보다 발생률이 높다. 

높은 곳에서 착지 시 발목 조절이 안되거나 발등이 급격하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부분파열로 볼 수 있다. 부분파열 때는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 앞쪽에 체중을 싣고 움직일 때 힘이 빠지게 되는 특징이 있다. 완전파열된 경우에는 파열된 순간 '뚝'하는 소리와 함께 발 뒤꿈치에 심한 통증 및 붓기가 나타나고 발 뒤꿈치를 들어올린 자세로 설 때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가볍거나 부분파열인 경우 소염진통제 복용, 보조기를 활용한 고정치료, 손상 부위의 치유능력을 올리는 체외충격파, 세포의 재활성화와 조직재생을 돕는 프롤로주사 치료 등이 있다. 완전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을 피할 수 없다. 파열을 봉합하는 봉합술, 인대를 재건하는 재건술이 있으며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도 함께하면 손상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권오룡 병원장은 "아킬레스건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잘 해줘야 한다. 스트레칭은 다른 관절에도 좋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 발목이 비틀릴 정도의 과격한 방향전환이나 운동은 자제하고, 하이힐 등의 높은 신발보다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면서 "만약 발 뒤꿈치의 통증이 있거나 발목에 힘이 안들어 간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빠르게 받아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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