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에 맞선 ‘다윗’ 오신환‧조은희… “공약 검증” vs “실전형”

‘빅2’에 맞선 ‘다윗’ 오신환‧조은희… “공약 검증” vs “실전형”

나경원‧오세훈이 앞선 가운데 오신환‧조은희 추격 거세
오신환… 공약 검증으로 준비성 내세워
조은희, “성공한 서초구 정책을 서울시에”

기사승인 2021-02-09 05:00:04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경선에 나설 최종 4인을 결정했다. 이중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이 인지도에서 조금씩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오 전 의원과 조 구청장이 선택한 전략은 차별화다. 유력 후보와의 경쟁 속에서 인지도를 올리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우선 오 전 의원은 ‘공약 검증’을 꺼냈다. 자신이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특히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내세운 공약의 허점을 공략하며 인지도 확보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일 나 의원을 향해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이 하루 전 공약으로 “결혼과 출산 시 각각 4500만원 등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그의 반응이다. 

오 전 의원은 “강경보수와 포퓰리즘 사이를 오락가락하면 보수 정치는 정말 답이 나오지 않게 된다”고 했다. 또한 8일에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내 경선이라고 해도 인신 비방을 하지 않는 한도에서 정책검증은 필요하다. 해명들이 오락가락한다”며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오 전 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가 지난 4일 국회 이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의 이상 행보’라는 제목으로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 맏형론을 주장하며 국회 세종시 이전이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처럼 말하지만 아무 근거도 없는 추정일 뿐이고 그저 서울을 호구로 만드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더불어 “국회 세종시 이전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국민적 합의와 서울시민 동의도 없이 국회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서울시장의 자격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구청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세부 전략은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일 잘하는 시장’이라는 표현을 내세운 그는 다소 밀리는 인지도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참신함과 유능함이 핵심이다. 

조 구청장은 7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불판론’을 강조했다. 자신을 ‘유능한 새로운 불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은 2011년 선거와 10개월 전 치러진 총선에서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 서울시 10년이라는 판을 바꿔야 한다. 우리가 고기를 구울 때 불판을 잘 안 바꿔주면 삼겹살이 탄다”며 “지금 2011년 불판으로 서울시민의 선택을 새로 받겠다는 것 자체가 틀렸다”고 했다. 

‘실전’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현직 구청장이라는 이력을 살려 즉시 시정에 투입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녹아 있다. 특히 서초구에 적용했던 다양한 공약을 서울시정 전반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으로 눈길을 끈다. 출마 선언을 한 뒤 꾸준하게 ‘생활 밀착형’ 공약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육아‧보육 정책이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에서 선보였던 ‘공유 어린이집’으로 보육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년 만에 국공립어린이집 40여 개를 새롭게 개원했다. 덕분에 취임 첫해에 29.5%에 불과했던 공보육 이용률이 2019년 12월 말에는 52.3%에 이르렀다. 서울시장이 되면 국공립 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늘리겠습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민에 고민을, 정성을 들이면 결과가 다르다”며 유능함을 강조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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