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댓글에답하다’는 독자가 올린 댓글을 기자가 취재해 ‘팩트체크’하는 코너입니다.
-무엇을? 카카오톡 인기캐릭터 ‘농담곰’의 한국 전개가 왜 종료될까.
-어떻게? 농담곰의 한국 마스터 라이선시인 B·FLAT(비플랏)과 농담곰 원작자에게 물었다.
-결과는? 비플랏은 “반한 감정으로 인한 서비스 종료는 아니다”고 밝혔다. 원작자의 답변은 받지 못했다.
[쿠키뉴스] 최은희 인턴기자 =인기 캐릭터 ‘농담곰’이 오는 28일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농담곰의 한국 공식 라이선시 ‘B·FLAT(비플랏)’은 15일 SNS를 통해 “부득이하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알렸다. 급작스러운 소식에 반한 감정이 원인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비플랏은 “일본 내 현지 사정으로 인해 농담곰의 국내외 모든 서비스를 중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오는 28일을 끝으로 농담곰의 한국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작권자와 다각도로 논의를 했지만 부득이하게 한국 내에서도 서비스가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농담곰은 일본의 크리에이터 나가노(ナガノ) 작가가 네이버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LINE(라인)에서 판매 중인 ‘캐릭터 스탬프’(이모티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비플랏과 정식 판권 계약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사업이 이루어졌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스타그램 스티커 서비스, 공식 SNS가 운영됐다. 캐릭터 굿즈도 판매됐다.
비플랏에 따르면 이들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농담곰 공식 SNS계정은 오는 28일 삭제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와 상품 판매도 오는 5월31일 종료된다. 다만 종료일 전에 구매 및 다운로드한 이모티콘은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농담곰 전개 종료 이유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네티즌들은 “반한 감정에 의한 계약 종료냐” “농담곰 사업 라이선시가 바뀐 것 아니냐” “국내·외 모든 서비스가 중지되는 걸 보면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등의 글을 올렸다.
또 서비스 종료 전 캐릭터를 구매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몰리며 농담곰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 순위에 들기도 했다.
비플랏 측은 서비스 종료 통보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반한 감정으로 인한 계약 종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플랏 관계자는 1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서비스 종료 통보를 받은 건 맞다”며 “자세한 사항은 내부적 사안이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반한 감정으로 인한 계약 종료는 아니다. 매니지먼트사나 작가님은 한국에 대해서 우호적”이라며 “자세하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워낙 여러 가지 사안이 얽혀있어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일본 내에서는 사용자들에게 별다른 공지가 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10일까지 LINE 구독 이벤트로 농담곰 스티커를 제공한다는 이벤트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농담곰 원작자의 입장은 어떨까. 서비스 종료 공지가 올라온 후, 원작자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SNS를 통해 기다려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BFLAT과 한국 여러분을 사랑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원작자 공식 계정에 농담곰 캐릭터 국내 서비스 철수 내용에 관한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