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실적, 코로나19로 희비교차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실적, 코로나19로 희비교차

기사승인 2021-02-16 03:00:05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대조적인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한 기업들은 실적이 큰폭 성장했다. GC녹십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익을 얻은 사례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5041억1527만원, 영업이익 502억5252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각각 10.8%와 20.6%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2019년 112억8740만원 적자였지만, 지난해 892억7074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백신 사업 매출의 기여가 컸다. 백신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3614억원으로 집계돼 20.4%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팬데믹’을 막기 위해 지난해 독감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진단기기 전문 계열사 GC녹십자엠에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속적으로 대규모 수출하면서 11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지난해 최초로 매출 1조를 넘겼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1647억7700만원, 영업이익은 2927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각각 66%와 219.1% 성장한 실적이다. 순이익은 총 2409억7500만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여러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수주한 성과가 컸다. 지난해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394억원 규모의 항체치료제 CMO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같은해 5월에는 미국 일라이 릴리와 1842억원 규모의 항체치료 CMO 계약을 맺었다. 이들 계약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총 1조 8825억원을 수주했는데, 이는 2019년 매출의 약 2.5배 수준이다.

반면 코로나19가 악재로 작용한 기업도 적지 않다. 해외 현지 법인의 매출이 부진했고, 제품 수출에 차질을 겪는 등 타격을 입은 경우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대폭 감소했다.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758억5360만원으로, 2019년에 비해 3.4% 줄었다. 영업이익은 486억8200만원, 순이익은  188억4574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1%, 70.5% 줄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은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반환이었지만,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중국 현지 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감소가 겹쳤다. 북경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총 203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매출은 총 2544억원이었다. 아울러 해외 수출길이 순탄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동아에스티도 지난해 고전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865억7200만원, 영업이익은 347억6600만원, 순이익은 161억5000만원이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9%, 순이익은 75% 감소했다. 특히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5억4900만원, -259억5200만원 적자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이 부진했던 것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총 수출액은 1467억원으로, 1691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7.8% 감소했다. 당초 동아에스티는 2019년 1회성으로 유입된 기술수출 수수료가 감소해 지난해 표면적인 실적 축소가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 변수로 제품의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어 실적 축소의 폭이 증가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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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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