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충남 딸기’...해외서 주문 쇄도

없어서 못파는 ‘충남 딸기’...해외서 주문 쇄도

- 홍성 아리향, 작년 6개국 4만 3000$ 수출…지난달엔 10만 달러
- 캐나다·두바이 등에서도 ‘러브콜’...“수출 딸기 품종 마케팅 강화”

기사승인 2021-02-15 21:39:08

아리향 딸기.



아리향 딸기 재배 모습.

[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충남 홍성 농촌마을 농가들이 생산한 딸기가 홍콩과 미국 등 해외에서 각광을 받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농가 소득 창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농가들은 특히 지난해 도내 딸기 수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오히려 수출량을 2배 가까이 늘리고, 올해 들어서는 1월 한 달에만 작년의 2배 이상 실적을 올려 눈길을 끈다.

15일 도에 따르면, 홍성군 금마면 화양리 5개 농가로 구성된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은 지난해 4만 3000달러어치의 딸기를 수출했다.

이는 수출 첫 해인 2019년 2만 5000달러에 비해 1.7배 증가한 규모다.

국가별 수출액은 홍콩 1만 1000달러, 싱가포르 9000달러, 인도네시아 8000달러, 베트남 5000달러, 미국 5000달러, 태국 5000달러 등이다.

지난달에는 지난해 전체 수출 금액의 두 배 이상인 10만 달러 안팎을 수출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딸기 생산이 종료되는 4월까지 30만 달러 이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도내 딸기 수출이 170만 2000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42.3% 감소한 상황에서 홍성아리향영농조합 딸기 수출이 급증한 데에는 농가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종 딸기 재배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은 귀농 2농가를 비롯, 5개 농가가 비닐하우스 30개 동에서 아리향과 설향 등의 딸기를 연간 80∼90톤 가량 생산 중이다.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이 수출 중인 아리향은 과실이 어린아이 주먹보다 더 큰 대과종이다.

당도는 일반 딸기와 비슷하지만, 새콤달콤한 맛이 진하다.

아리향은 무엇보다 과실이 단단해 보존 기간이 일반 딸기보다 훨씬 길다.

그러나 기형과가 발생하고, 흰가루병이나 잿빛곰팡이병에 약해 홍성아리향영농조합 이외 농가에서는 재배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의 아리향 딸기 해외 진출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특대형 크기에 보존 기간이 긴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도의 홍콩 바이어 소개도 큰 힘이 됐다.

해외에서 홍성 아리향 딸기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백화점 등 고급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홍콩의 경우 50∼60g짜리 특대형 1상자(1.2㎏)가 10만 원 안팎으로 ‘완판’ 중이다.

반응이 뜨거우니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1주일에 1∼2톤가량 주문이 밀리며 그야말로 없어서 못 내보내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홍성 아리향 딸기의 해외 무대는 앞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과 지난달 캐나다 바이어가 직접 찾아와 상담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두바이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 2∼3월 중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홍성 아리향 농가 조직화와 아리향 수출 전용 포장재, 동남아 대형 유통매장 홍보판촉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리향 딸기를 비롯, 도내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물류비 지원을 신선농산물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논산지역의 수출규모와 비교했을 때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의 실적이 큰 것은 아니지만, 고품질 특성화를 통한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도내 농가들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 해 해외 판로를 넓혀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는 한편, 수출 딸기 품종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도내 농수축임산물 수출액은 5억 2800만 7000달러로, 전년 4억 3687만 달러에 비해 21.1%가 증가하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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