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전략 세운 식품업계...왜 지속가능일까

‘ESG’ 전략 세운 식품업계...왜 지속가능일까

기사승인 2021-02-19 04:30:02
▲사진=지난 17일 롯데제과는 한솔제지와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 ‘카카오판지’ 활용 제품을 선보였다./롯데제과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ESG’ 경영 전략 공표가 식품업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일명 ‘미닝아웃’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자 기업도 궤를 같이 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지 유행 때문은 아니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ESG 전략으로 ‘지속가능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는 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업의 3가지 비재무적 요소로 꼽힌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따지며 지갑을 여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고 있고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ESG 전략은 ‘친환경’이다.

롯데제과는 한솔제지와 카카오 열매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지난 17일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 판지는 롯데제과, 롯데 중앙연구소와 한솔제지가 공동 개발한 종이 포장재다.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해 재생펄프와 혼합해서 만든 친환경 종이다. 카카오 판지는 봄 시즌 기획 제품 2종(가나 핑크베리, 크런키 핑크베리)의 묶음 상품에 적용됐으며 추후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제과는 친환경 포장 확대 프로젝트인 ‘스마트 리사이클’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제지 역시 원료의 생산부터 폐기물 처리, 재활용까지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하는 등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SPC 그룹은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태풍, 장마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를 지원하는 ‘행복상생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된 평창군 감자를 닮은 ‘강원도 알감자빵’, 제주도 구좌 당근을 활용한 ‘제주 구좌 당근케이크’ 등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는 포장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SPC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은 식품포장재 인쇄업계 최초로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친환경 포장재 제조 기술을 개발해 SPC 브랜드 및 다양한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풀무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이라는 브랜드 미션을 통해 ESG 책임에 대한 실천을 선언했다. 풀무원은 전문 경영인 체제 확립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사회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식품업계가 ESG 기업 투자를 대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2030년 ESG 공시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CEO(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는 올 초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연례 편지를 보내 투자 결정 시 ESG 요소를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는 ESG 전략을 추진한 배경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설명한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돼야 한다는 목표는 식품기업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의 오랜 숙제”라면서 “제한적인 환경에서 지구를 보호하는 친환경에 대한 고민은 예전부터 지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을 위해 올해 정부도 발벗고 나서면서 환경의 중요성이 더 대두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을 생각한 가치 소비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을 높여줄 제품이 더 많아질 것 것으로 보인다. 제품 뿐만 아니라 경영 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들에 대한 고민도 더 다양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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