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7일간 '헌혈 금지'…"외국 결정 등 고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7일간 '헌혈 금지'…"외국 결정 등 고려"

이상반응 나타나면 증상 사라진 날로부터 7일간 헌혈참여 배제

기사승인 2021-02-21 18:02:59
서울 마포구 헌혈카페를 찾은 한 시민이 헌혈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헌혈 #혈액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오는 26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행되는 가운데 예방접종 후 7일까지는 '헌혈'이 금지된다. 만약 접종 후 이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사라진 후 7일이 지나서 헌혈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고받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헌혈 금지 기간 설정 방안'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손 반장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안정적인 헌혈량을 확보하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헌혈 금지 기간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 해외 적용사례, 기존 헌혈 금지 기간 등을 고려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고, 관련 내용을 혈액관리위원회에서 심의했다. 

심의·결정된 내용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은 매회 접종 시마다 접종일로부터 7일간 헌혈에 참여할 수 없고,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는 경우 증상이 사라진 날로부터 7일간 헌혈참여를 추가로 배제한다. 2회 접종하는 코로나 19 백신의 경우, 1회차 백신 접종 7일 후부터 2회차 백신 접종 전까지 헌혈이 가능하다. 2회차 백신 접종 시 다시 이로부터 7일 후에 헌혈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헌혈 금지 기간이 없고, 영국은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접종 후 7일간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싱가폴은 바이러스벡터 백신 또는 생백신은 4주, 그 외 불활화·mRNA 백신 등은 3일간 헌혈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손 반장은 "이달 말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많은 국민들이 단계적으로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이분들이 헌혈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언제부터 가능할지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서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헌혈 감소, 기존의 예방접종 이후에 헌혈 기준, WHO와 주요 선진국들의 기준과 사례, 전문가 의견 등을 참고해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특별하게 이 백신으로 인한 헌혈상의 위험도를 별도로 평가하기보다는 일반적인 생백신과 사백신에 대한 기준들을 그대로 적용하는 경향들이 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아예 이 백신으로 인한 헌혈 가능 기간에 대해 영향이 없다고 보고 이 기간 자체를 아예 설정하지 않았고, 독일 같은 경우 하루, 영국 같은 경우 한 7일 정도를 설정하고 있어서 각 나라들마다는 여러 가지 편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다소 보수적으로 7일 정도는 지난 이후에 헌혈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설정했다. '7일 이내'라는 기간이 꼭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현재까지 외국의 사례들이나 외국에서의 결정사례들이나 혹은 기존의 생백신, 사백신에 대한 것들을 고려하면서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손 반장은 적정 수준의 혈액보유량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헌혈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8일 기준 현재 혈액보유량은 3.91분으로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시기에는 언제든 중환자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혈액 보유량은 더욱 중요하다"며 "헌혈에 지속적으로 동참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나와 내 이웃을 위해 헌혈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정부는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 혈액보유량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채혈인력 건강상태 점검, 헌혈자 문진 강화 등 안전한 채혈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군부대·학교·사업장 등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전 단체헌혈을 지속 독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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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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