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파일럿 프로그램 방송 당시 호평받았던 MBC 예능 ‘아무튼 출근’이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MBC 새 예능 ‘아무튼 출근’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2시 온라인을 통해 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김구라, 광희, 박선영과 연출을 맡은 정다히 PD, 정겨운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 ‘브이로그’(영상일기) 형식으로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현실적인 직장 생활을 엿보는 관찰 예능이다. ‘남의 일터 엿보기’라는 콘셉트로 소방관, 철도기관사, 스타트업 개발자, 은행원 등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등장한다.
◇ “우리는 매일 출근하는 사람들”
지난해 8월 2부작 파일럿으로 전파를 탔던 ‘아무튼 출근’은 방송 후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정규 편성의 기회를 얻었다. 성공적으로 파일럿을 마친 뒤 정식 출근을 하는 셈이다. 이에 관해 정다히 PD는 “직업은 다르지만 우리는 매일 어딘가로 출근하는 사람들”이라며 “일하면서 기쁠 때도 있지만 싫은 순간도 있고, 사표를 내고 싶을 때도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 직장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보여준 덕분에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브이로그를 방송으로 가져와 우리 식대로 가져온 것도 유효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정규로 자리 잡으며 보완한 부분도 있다. 정겨운 PD는 “파일럿에서는 1990년대생의 일상을 보며 다양한 세대가 공감했다면, 정규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의 직업을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다루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다히 PD는 “자기 일에 진심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프로그램에 모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김구라는 마음 따뜻한 라떼… 진행자 밸런스 고려했죠.”
김구라, 박선영, 광희가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선다. 정다히 PD는 세 명의 MC에 관해 “밸런스를 고려한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계에서 부장급의 관록을 지닌 김구라는 출연자와 제작진에게 따뜻한 격려 건네는 역할을 한다. 정다히 PD는 김구라에 관해 “마음 따뜻한 ‘라떼’ 같다. 하지만 출연자들에게 건네는 질문엔 예리함이 살아 있다”고 평했다. 직장 생활을 해봤던 박선영은 일반인 출연자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아나운서로서 수 많은 이들을 인터뷰했던 것이 강점이다. 광희는 요즘 세대의 눈높이와 생각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박선영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이미 진행 호흡을 맞춰 본 바 있는 김구라는 “박선영 씨와 워낙 잘 맞아서 기대하고 있다”면서 “광희 씨와도 예능에서 여러 번 만났다. 노력도 많이 하고 열정도 대단하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 “공감의 힘이 커요”
파일럿에서 좋은 평을 들은 만큼, 정규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각오도 남다르다. 제작진은 일반인의 직장 생활을 ‘겉핥기’ 형식이 아닌, 진정성 있게 다룰 것을 약속했다. 정다히 PD는 “한 사람의 직장 생활을 출근부터 퇴근까지 지켜보며 미화하거나 가볍게 소비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자기 직업이나 일상을 소개하는 것이 익숙한 젊은 세대와, 그런 것들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브이로그의 매력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선영은 “파일럿 당시 출연자들을 보며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 타인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의 힘이 크다. 다양한 직업군을 보면서 위로와 동시에 재미를 느끼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간판 예능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인 김구라는 ‘아무튼 출근’ MBC 주중 예능 활성화에 첫 단추가 되길 희망했다.
‘아무튼 출근’은 2일 오후 9시2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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