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로 안면홍조 완화?...신경성주사 특성 밝혀 

항우울제로 안면홍조 완화?...신경성주사 특성 밝혀 

기사승인 2021-03-09 10:21:14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신경 기능의 조절 곤란이 안면홍조라 불리는 주사(Rosacea)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레이저·항생제·국소요법 전형적인 치료방법을 써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항우울제 등 신경조절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강석영 전공의 포함)은 고려의대 김일환 교수·한림의대 김광호 교수·서울의대 조소연 교수와 함께 작열감·따가움·감각 이상 등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신경성 주사 환자와 안면홍조·홍반이 보이는 전형적인 홍반모세혈관확장성 주사(Erythematotelangiectatic Rosacea, 이하 ETR) 환자의 차이점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9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한림대학교성심병원·고려대학교안산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진료받은 신경성 주사 환자 17명과 ETR 주사 환자 106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신경성 주사 환자의 홍조 병변은 대부분 심한 작열감·따가움·심한 피부 감각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 유병 기간은 5.7년으로 ETR 주사 환자(3.3년)보다 길었고 홍반은 얼굴의 중심부보다는 양 뺨 전체에 더 심한 경향을 보였으며 구진(뾰루지)이나 농포는 드물었다.

또한 안구건조증·각막 출혈 등 안구 증상이 ETR 주사 환자보다 더 많이 관찰됐다. 반면 ETR 환자에서는 구진·농포·홍반·혈관 확장 등 증상이 뺨 앞쪽·코·턱·이마 등 얼굴 중심부에 나타났고 피부 감각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신경성 주사 환자에서 신경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신경성 주사 환자의 82.3%(17명 중 14명)는 테트라사이클린, 아소트레티노인 등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 요법에 반응하지 않았다. 반면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항경련제와 티아넵틴, 디아제팜, 둘록세틴 등 항우울제 투여 후 신경적 증상과 피부 징후가 개선됐다. 

이는 주사 환자 중 전통적인 주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있다면 신경성 주사의 가능성을 고려해 항경련제 및 항우울제와 같은 신경 약물을 사용하는 특별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추가로 연구팀은 정서적 스트레스가 주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신경성 주사 환자 17명 중 3명은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이 동반됐다. 만성 및 중증의 증상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김혜원 교수는 ”주사는 주로 아시아인보다 백인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인에 대한 주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었다.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주사 환자와 신경성 주사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치료반응을 체계적으로 비교한 첫 연구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저널인 ‘피부과학회지(The Journal of Dermatology)’ 2020년 11월호에 게재됐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