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싸이월드·버디버디? "NO, 현재진행형"

언제적 싸이월드·버디버디? "NO, 현재진행형"

양사, 클럽하우스·메타버스 등 새로운 트렌드 입힌 서비스 개발 중

기사승인 2021-03-11 05:00:13
버디버디 메인화면. /홈페이지 캡처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태초에 토종 SNS가 있었다. 페이스북이 있기 전 싸이월드가 있었고, 카카오톡이 있기 전 버디버디가 있었다. 기억 속으로 잊혀진 듯했던 이들이 최근 클럽하우스·메타버스 트렌드에 힘입어 부활을 꿈꾸고 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게임사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버디버디'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돌아옵니다"라는 문구를 띄웠다. 

현재 버디버디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위메이드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위메이드는 연내 버디버디를 개편해 새로이 내놓을 것을 예고했다. 위메이드 측은 클럽하우스나 틱톡 등의 SNS를 참고해 새로운 메신저 형태의 툴을 만들 예정이다.

버디버디는 2000년 1월 출시된 이후 당시 10대 청소년이었던 80년대생 사이에 인기를 끌었던 메신저다. 버디버디는 청소년층을 겨냥해 특수문자를 활용한 아이디 생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이 위세를 떨쳐가기 시작하던 지난 2012년 5월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싸이월드도 부활을 예고했다.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싸이월드를 다운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과 로그인이 가능하다. 다만 접속이 엄청나게 느리고, 예전 아이디를 찾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달 2일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인 싸이월드Z는 조만간 리뉴얼을 거쳐 오는 5월 재탄생할 예정이다. 전제완 전 싸이월드 대표는 10억원을 받고 신설법인에 싸이월드를 넘겼다.

싸이월드도 1999년 출시 이후 미니홈피와 클럽을 앞세워 '1인 SNS' 시작을 알렸던 시조격이다. 도토리를 사서 미니홈피를 꾸미고 BGM 음악을 깔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한때 국민 3000만여명이 가입할 정도였던 싸이월드는 글로벌 SNS업체들의 한국시장 노크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맞으며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싸이월드 메인화면. /싸이월드 캡처


페이스북·카카오톡 굳건한데...시장에 균열낼 수 있을까


이들 SNS는 2010년경 SNS 사업을 접은 공통점이 있다. 당시 아이폰의 국내 도입과 더불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모바일 중심의 해외 SNS들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시장 적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레트로 붐이 일면서 온국민의 '추억 저장고'인 싸이월드가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어 버디버디까지 주목받으면서 기존 서비스에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한 새로운 SNS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먼저 버디버디는  게임사인 위메이드에 인수되면서 게임과 관련한 메신저와 포털로 특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임 유저들이 만히 사용하는 메신저로 자리잡는다면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이스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면 게임 유저들끼리 모이는 커뮤니티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 

버디버디는 '클럽하우스'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하우스는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SNS 모습이다. 게임 유저들도 게임을 하면서 주로 목소리로만 주고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목소리에 특화한 메신저를 만들기 좋은 환경이다. 

싸이월드는 메타버스와 가상화폐 등을 앞세워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현실과 가상이 합쳐진 3차원 세계인 메타버스는 기존 아바타를 꾸미는 형태의 싸이월드 방식과 맞아떨어진다. 가상의 아바타를 꾸미는 방식은 네이버에서 만든 '제페토'의 방식과 유사하다. 여기에 기존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가상화폐(코인) 형태로 거래될 수도 있다.

특히 싸이월드측은 도토리에 해당하는 새로운 코인을 코인거래소에 상장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과연 거래소들이 이 같은 새로운 형식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미 싸이월드는 도토리를 대신한 '클링'이라는 가상화폐를 내놓기도 했지만, 가치가 떨어지면서 코인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SNS를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SNS축으로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며 "보이스 커뮤니케이션이나 메타버스 등 최근 MZ세대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에 맞추어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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