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탄력받은 한국 조선업, 2월도 세계 1위…中과 격차 확대

수주 탄력받은 한국 조선업, 2월도 세계 1위…中과 격차 확대

국내 조선업 1~2월 누계 발주량 전년非 83%↑…선가 상승도 호재

기사승인 2021-03-11 04:00:14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3,0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 제공=삼성중공업)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새해 들어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며 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 이하 선가)가 상승하며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8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선박 건조량을 나타내는 톤수) 92척 중 156만CGT, 43척을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의 56%에 달하는 수치다.

클락슨리서치의 1월 발표에서도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70만CGT, 66척 중 91만CGT 20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54%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로 2년만에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조선 강국 입지를 회복했다. 올해에도 1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후 2월과 3월에도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월 발주된 VLCC(초대형 유조선) 7척, A-Max급 5척 등 중대형 유조선 12척 전량을 수주했다. 또한 1만2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을 표시하는 단위)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17척 중 13척을 수주하는 등 대형선을 중심으로 수주량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월에도 꾸준한 수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위인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더 커졌다. 지난 1월 한국과 중국은 각각 점유율 47%와 39%로 격차가 8%포인트였으나, 2월에는 한국 56%, 중국 40%로 1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지난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82만CGT(92척)였다.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156만CGT(43척, 56%), 중국 112만CGT(43척, 40%), 일본 6만CGT(2척, 2%) 순이었다. 1월과 2월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한국 250만CGT(64척, 52%), 중국 190만CGT(85척, 40%), 일본 32만CGT(14척, 7%)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조선업계는 고무적이다. 발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1~2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9년 535만CGT에서 지난해 263만CGT로 51%감소했으나, 올해는 482만CGT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선종별 발주량은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과 대형 LNG선(14만㎥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 A-Max급 유조선 모두 증가했다. 다만 S-Max급 유조선은 아직까지 발주되지 않았다.

올해 1~2월 선종별 누계 발주량은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150만CGT 25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CGT 2척에서 무려 1263%가 늘었다. 14만㎥ 이상 대형 LNG선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발주량이 없었으나, 올해는 두 달동안 16만CGT(2척)가 발주됐다. 또 초대형 유조선(VLCC)은 지난해 13만CGT에서 올해 16만CGT로 늘었다. 다만 벌크선은 지난해 1~2월 16만CGT에서 올해는 7만CGT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국내 조선업계는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LNG운반선 수주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증가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발주량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도 1월 말보다 78만CGT(1%) 증가한 7106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66만CGT, 3%)과 한국(65만CGT, 3%)은 증가했으나, 일본은 일본 37만CGT(4%↓) 감소했다.

한편, 올해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소폭 상승한 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월 8800만 달러에서 2월 8950만 달러로 상승했다. 또  S-max 유조선 5750만 달러에서 5900만 달러, A-max 유조선 4750만 달러에서 4800만 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1억400만 달러에서 1억 500만달러, LNG선(17만4000㎥)은 1억8650만 달러에서 1억8750만 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 제공=현대중공업)
이런 가운데 3월 들어서도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소식을 전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일 아사이지역 선주로부터 7942억원 규모의 1만5000TEU급 초대형 LNG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선박을 오는 2024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19척 24억 달러 물량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측은“1분기가 채 끝나기 전에 목표 78억 달러의 31%를 달성하는 등 수주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라며 “LNG(천연가스) 관련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실증 설비 구축 등 기술 개발에 힘써온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연료추진선 수주 최대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수주잔고도 양호해 연속 건조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도 3월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달초 오세아니아와 유럽 소재 선사들과 9만1000㎥급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2척, 4만㎥급 중형 LPG운반선 1척, 5만톤급 PC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8일과 9일에도 라이베리아 선주와 1만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8척 수주 물량 규모는 총 835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현재(3월9일 기준) 수주 실적은 총 46척, 37억 달러로, 이는 연간 수주목표 149억 달러의 25%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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