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이 허위 출장비 잔치로 눈먼 돈을 챙겨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이 확보한 ‘LH임직원 출장비 부정수급 자체조사 결과(감사실)’에 따르면, LH는 당시 사장인 변창흠 장관 지시로 실시한 조사에서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임직원이 2898명에 달하며 해당 기간 이들이 부정 수령한 출장비가 4억922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3개월간의 출장 내역만 조사한 결과로 전 직원 3명 중 1명 정도가 가짜 출장에 나선 셈이다. 김 의원 측은 일탈이 용인되는 이런 문화가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김 의원 측은 LH가 출장비 부정수급과 관련해 환수 조치 후 어떤 인사 조치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창흠 장관이 LH 사장으로 재직한 지난해 4월 감사실 조사계획서를 보면, 부정출장 확인 시 부정 수령액 환수 및 인적 처분을 내린다고 명시했지만 3000명에 육박하는 직원들에게 인사 조치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은혜 의원은 “개발정보를 독점한 LH는 그 어느 공공기관보다 투철한 공적 마인드와 내부 기강으로 무장되어야 하는 곳인데도 느슨한 내부 통제와 솜방망이 처벌로 공무원들의 세금잔치를 야기했다”면서, “감사기능의 회복과 점검을 위한 입법 장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 말했다.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