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이 사재로 1000억원대 주식을 출연해 비정규직을 포함한 직원과 라이더 등에 격려금을 지급한다.
앞서 지난달 김 의장은 본인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인 5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지난 11일 김봉진 의장이 직원, 라이더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1000억원대 사재(주식)를 출연해 주식 증여와 격려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회사 성장의 한 축이었던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향후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기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선 우아한형제들 직원 2100여명에게는 주식을 증여한다. 대상은 2021년 2월28일까지 입사한 우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법인 전 구성원이다. 주식은 직급이나 성과와 관계없이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입사자는 2000만원 상당, 이전 입사자는 근속 기간에 따라 차등 증여되며 직원 1인 평균 약 5000만원 상당이다. 다만 직원 증여 주식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로 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에 받게 된다. 특히 의무 재직기간은 없으며 주식 지급 시기인 2024년 이전에 퇴사하더라도 모두 증여하기로 했다.
또한 장기근속 라이더와 B마트 비정규직 직원에게는 대상에 따라 주식 또는 현금 격려금이 지급된다. 우아한형제들 직원이 아닌 지입제 라이더들에 대한 주식 증여는 다음달 바로 실시될 예정이다. 대상은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라이더들 모두다. 일해 온 기간에 따라 1인당 200만원엣 500만원 상당의 주식 부여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신규 입직자 등 주식 부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 배달업무를 수행한 1390명에는 1인당 100만원씩의 격려금이 지급된다. B마트 비정규직인 크루(창고 직원)들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명에 대해서도 1인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의 격려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번 주식 증여는 지난달 김봉진 의장이 기빙플레지 통해 약속한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라며,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빙플레지 기부선언 실천을 위한 세부 이행안은 구상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지난달 재산 절반 이상의 사회환원을 약속한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약서를 통해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11일 공개된 김봉진 의장 명의의 편지에서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회사의 경영자로서 라이더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오늘날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 님 같은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 의장은 “아시아로 진출하여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며 주식 증여와 격려금 지급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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