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군"vs"악의적 모함"…현주엽 학폭 논란 진실게임

"현산군"vs"악의적 모함"…현주엽 학폭 논란 진실게임

의혹 폭로자 "운동장서 원산폭격…장기판 모서리로 폭행"
현주엽 "개인적 폭력 없었다"

기사승인 2021-03-15 05:51:43
현주엽 인스타그램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이 과거 학교폭력(학폭)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 폭로자의 글 속 단서로 온라인상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현주엽은 '악의적 모함'이라고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현주엽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 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면서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 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주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 이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서과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주엽은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현주엽은 학폭 의혹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면서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주엽은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활동 중인 전 농구 스타 현주엽이 당사자로 지목됐다. 

작성자 K씨는 "H씨는 운동을 아주 특출나게 잘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 운동장 돌 위에서 '원산폭격'을 시키거나 장기판 모서리로 머리를 때리는 등 각종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씨는 "현재 13명의 직속 후배 중 연락이 닿은 7명과 H 씨의 대학 동문 후배 선수 등 총 8명이 겪은 힘들고 아픈 일들을 기재한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폭로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누리꾼 A 씨도 "저도 H씨 2년 후배 농구 선수 출신"이라며 "후배들은 그분을 (조선시대 연산군을 빗대) '현산군'이라고 불렀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30년 전 운동하던 사람 중 안 맞아본 사람이 있나" "그 시절에는 기강 때문에 참 많이 맞긴 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 당시 분위기가 그랬다고 학폭 가해자가 정당화될 수 없다" "때린 사람은 잊었을 수 있지만 맞은 사람은 잊지 못한다" "(학폭을) 당한 사람은 트라우마가 있으니 지금이라고 폭로한 것이 아닐까" 등 누리꾼들의 의견도 있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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