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쿠데타로 평화시위자 최소 138명 사망"

유엔 "미얀마 쿠데타로 평화시위자 최소 138명 사망"

현지 언론 사망자 수 이보다 더 많을 것
한국지자체들, 미얀마 민주화 지지와 연대

기사승인 2021-03-16 21:53:57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규탄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인들이 쿠데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최소 138명의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미얀마 현재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얀마 유혈사태로 가득찬 주말을 목격했다"며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폭력 사태 속에서 살해됐다"고 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 사망자수는 주말이던 지난 13일 사망자 18명과 14일 사망자 38명이 모두 포함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얀마 현재 언론인 나우가 병원 3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14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만 최소 5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AFP통신도 15일 만달레이와 중구 지역 곳곳에서 군경의 실찬 발포로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유혈 사태와 관련해 바인든 행정부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의 전·현직 관계자와 연계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경제 제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미얀마에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는 등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했다. 외교부는 우리정부의이번 조치는 1차 대응으로 규정하고 추가 제재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1980년 5월 항쟁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광주는 미얀마 사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용섭 광주시장 등 광주지역 지역단체장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뜻을 보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흡사 우리 민주시민들이 걸어왔던 길이기도 하다"면서 "우리 광주는 또 다른 광주로 불리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강력한 연대와 지지의 뜻을 보낸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폭력앞에 무참히 세상을 떠난 시민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가 겹친다"며 "얼마가 더 죽어야 유엔이 개입할 근거가 되느냐"고 꼬집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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