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주요국 전기동력차 보급현황과 주요 정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동력차는 294만3172대가 판매됐다. 이는 2019년(203만4886대) 대비 44.64%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전기차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배터리전기차(BEV)가 202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90만대, 수소전기차(FCEV)가 8200대 판매돼 전년 대비 각각 34.7%, 73.6%, 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차 시장에서의 전기동력차의 점유율은 전년 2.2%에서 3.6%로 확대됐다.
제조사별로는 테슬라가 44만2000대를 판매하며 전년(30만4000대)에 이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ID.3와 포르쉐·아우디의 고가형 전기차 모델을 판매한 폭스바겐그룹은 전년(12만3000대) 대비 211.1% 증가한 38만10000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3위인 GM그룹은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출시한 '홍구앙 미니'(Hongguang Mini)의 판매 확대로 전년(9만4000대) 대비 판매량이 134.1% 증가한 22만2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12만4000대) 대비 59.9%가 증가한 19만8000대로 2019년 7위에서 지난해 4위로 올랐다. 전기차 모델별 판매순위의 경우 테슬라 모델3가 33만6000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이어 홍구앙 미니가 12만6000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5만5000대가 팔려 5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도 이와 더불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다양한 전기차 신차를 출시를 앞두면서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올 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모델Y’ 판매를 시작했고, 현대자동차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다음달 출시한다.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일주일만에 3만5000대를 기록하며 사전계약만으로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기아의 EV6, 제네시스의 JW(프로젝트명) 출시가 예고되면서 기존 전기차 모델보다 새롭게 탄생할 전용 전기차 라인업으로 눈길이 쏠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수입차 업계도 다수의 브랜드가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벤츠 EQA·EQS,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 BMW의 iX·iX3·i4 등 다양한 모델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뒷받침하는 충전 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총 13만4972대다. 올해 7만5000대가 추가되면 국내 전기차는 21만대에 육박하게 된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전기동력차 시장 성장은 각국 정부 보조금 확대 등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은 결과”라며 “아직은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동력차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보조금 확대,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 등의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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