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백신접종 후 '혈전증' 신고, '안면신경 이상'도 2건…"기저질환 조사중"

20대 백신접종 후 '혈전증' 신고, '안면신경 이상'도 2건…"기저질환 조사중"

방역당국 "인과관계 입증되지 않았고 백신 이점이 더 커 접종 계속 권고"

기사승인 2021-03-18 16:15:02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을 공개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20대 남성에게 혈전증 소견이 확인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백신 접종과 이상 반응 사이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이 아니고,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까지 1만873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아 총 64만1331명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됐다. 접종률은 80.3%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신고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사례는 402건이 추가돼 누적 9405건이다. 예방접종자 대비 신고율은 1.47%였고,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5%, 화이자 백신 0.37%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신고된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사례는 400건이었고, 중증 의심 사례는 2건이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20대 남성에서 혈전으로 인한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지난 10일 보건당국의 접종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으며, 접종 당일 두통과 오한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자는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15일까지 지속되자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고, 영상의학검사에서 혈전증 소견이 확인됐다.

현재 환자는 안정을 취하면서 입원치료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신고가 접수된 이후에 관할 보건기관에서는 기초조사와, 동일기관에서 동일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하는 작업들을 해 왔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동일기관에서 동일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에 유사한 이상증상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례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과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절차상으로는 지자체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의견과 같이 피해조사반에 의뢰를 해주면 피해조사반에서 예방접종과 이런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평가가 진행된다. 마찬가지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저질환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고자가) 젊은 연령이라는 것을 같이 감안해 조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규로 통계에 반영된 2건의 중증 의심 사례는 50대와 30대로 확인됐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안면신경 이상증상이 발생해 신고됐다고 박 팀장은 말했다. 그는 "신고자의 상세 기저질환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액 응고 이상반응 보고에 따라 접종을 중단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므로 예방 접종을 계속할 예정이며, 코로나 백신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투명한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 이는 백신접종 후 혈액 응고 이상반응 보고에 따른 예방조치 차원에서 일부 국가들이 사용을 잠정 중단한 것이지, 이는 백신과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동시에 언급하기는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미국의 저와 같은 국립보건연구원장이 그러한 유럽 몇몇 나라의 행동·조치에 대해서 조금 더 의구심을 표시한 바도 있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블룸버그의 트래커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현재 코로나19 백신접종 횟수가 4억 회를 넘어섰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볼 때 확률적으로 발생하는 어떤 의학적 질병이나 상황이 백신접종과 우연히 시간적으로 겹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합리적·의학적·과학적 판단이 아마도 이른 시간 내에 유럽의 의약품청을 통해서 내려질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도 현재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로운 점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접종추진단은 백신의 안전성과 안정성 그리고 효과성에 대해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계속 투명하게 최선을 다해서 소통하도록 하겠다"라면서 "고령층 대상으로는 정기적 브리핑을 통한 뉴스채널 보도, TV 등 전통매체 광고 및 다양한 방송을 통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고 젊은층 대상으로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소통채널을 통한 정보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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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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