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조직정비 나섰지만 주주 반응 ‘싸늘’

헬릭스미스, 조직정비 나섰지만 주주 반응 ‘싸늘’

기사승인 2021-03-19 03:00:02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헬릭스미스가 경영진 교체를 예고했지만, 회사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18일 회사는 김선영, 유승신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신임 대표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31일 예정된 제25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및 이사회 결의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김선영, 유승신 대표는 경영 일선을 떠나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엔젠시스 총괄, 유 대표는 최고기술책임자로 자리를 옮긴다. 이런 결정은 임시주총을 추진 중인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안정화와 혁신적 변화를 위해 조직 정비를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문을 철저히 관리하고, 회사 운영과 임상시험 분야를 명확히 분리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김 대표와 유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회사의 발표 직후 헬릭스미스 주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조직 정비’라고 비난했다. 기존 경영진의 경영상 실수와 주주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법은 해임뿐이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임시주주총회도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소액주주들은 임시주총을 개최하거나, 정기주총에서 기존 경영진을 해임·교체할 목표로 주주 권한 행사에 관한 위임장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5인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주주명부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달 4일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비대위가 회사의 주주명부를 열람하고, 이를 사진이나 저장장치로 복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비대위를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의 결집이 가속화했다.

앞서 김 대표는 2019년 8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향후 2년 내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하자 약 1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당시 김 대표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위험은 해소됐지만, 이를 계기로 회사와 주주 사이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 

같은 시기 회사가 위험도 높은 사모펀드에 투자해 2500억원의 손실을 본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보다 금융투자에 집중했다고 분노하며 집단행동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시가총액 4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2위에 올랐다. 최근 3년간 회사의 1주당 가격은 최고가 18만7000원에서 최저가 1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18일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8515억원으로 코스닥 75위에 머물고 있으며, 종가는 2만4850원이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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