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안정성 의혹이 제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접종 후 지금까지 이상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여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도 AZ백신을 맞았다며 국민들이 더는 불안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나아가 방역당국의 접종계획에 따라주기를 부탁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효능과 안정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운을 땠다.
이어 “유럽 의학품청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백신권고를 유지했고, WHO(세계보건기구) 또한 사망을 줄일 잠재력을 가졌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오늘 백신을 접종했다”며 “국민들도 불안해하지 말고 백신접종에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고 권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 또한 “AZ백신은 혈전 생성과의 연관성이 없는 것이 입증됐다. 세게보건기구와 유럽의학청 등 공통된 의견이다. 국민도 (접종을) 미루지 말길 (희망한다)”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을 행해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백신을 정쟁 대상으로 놓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 백신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종결하고 사회적 신뢰를 공고히 하는데 함께 해야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시행하겠다. 사후 관리도 빈틈 없이 하겠다”면서 “코로나 위기극복과 일상의 회복을 위해 야당도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 본회의 처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난과 의혹의 말들을 멈추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백신접종이 성공적이길 바란다”면서도 “국민들의 안정성에 대한 의심이 있다면 대통령의 보여주기가 아니라 객관적 검증으로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질타했다.
여기에 백신 수급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비해 초기 접종상황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느려도 너무 느리다. 확보물량의 조기인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2022년 분 접종계획도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대로 접종하면 백신이 떨어지니 선거 전 공백기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능력이 있는데도 접종을 천천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의심하며 “큰 불이 났는데 소방호수를 안 쓰고 바가지로 떠서 끄는 형국”이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정확한 백신 추가확보 계획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했다.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접종 후 문 대통령은 “전혀 문제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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