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벌어들인 제약기업들, 매출만큼 배당금도 오를까

1조 벌어들인 제약기업들, 매출만큼 배당금도 오를까

기사승인 2021-03-24 03:00:02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타격에도 전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매출 증가가 배당금 증가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총 10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1위는 셀트리온으로, 지난해 총 1조849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1조6276억원) ▲유한양행(1조6199억원) ▲GC녹십자(1조5041억원) ▲한국콜마(1조3142억원) ▲종근당(1조3030억원) ▲광동제약(1조243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1648억원) ▲한미약품(1조759억원) ▲대웅제약(1조554억원)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한국콜마, 한미약품, 대웅제약을 제외한 7개 기업이 2019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매출이 증가한 기업의 절반은 배당금을 높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오히려 줄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63.86%, 47.8% 증가했다. 하지만 주당 배당률은 5%에서 2%로 줄었다. 2019년에는 20주를 가진 사람이 1주를 배당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50주를 가지고 있어야 1주를 배당받을 수 있다. 배당받을 주식이 1주 미만인 소액주주들에게는 주주총회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현금이 지급된다. 만약 주주총회 전일 종가가 30만원이면, 1주를 가진 주주는 30만원의 2%인 6000원을 받게 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4% 상승했다. 하지만 배당금은 2000원에서 우선주 410원, 일반주 400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이는 액면분할의 영향으로 회사가 지출하는 총 배당금 규모는 변하지 않았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월 5:1의 액면분할을 진행했는데, 이에 따라 1주당 배당금도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가령 2019년 1주를 가진 상태에서 2000원을 배당받은 주주는 2020년 5주를 가진 상태로 2000원을 받는 셈이다.

반면, 광동제약·종근당·GC녹십자 등은 배당금을 2~10%p 높였다. 광동제약의 매출 증가율 0.4%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배당금은 80원에서 100원으로 늘었다. 배당률이 2%p 확대됐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20.7%였다. 배당률은 4%p 상승해, 배당금이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GC녹십자는 10.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는데, 배당금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배당률이 20%에서 30%로 확대된 규모다.

한편, 올해도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일정은 대부분 같은 날에 집중됐다. 10개 기업 가운데 7곳이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한국콜마,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다.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에는 GC녹십자의 주주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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