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2021년 이뤄낸 성과다. 적극적인 카테고리 확장과 연이은 투자 유치로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새로운 유통 공룡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2001년 시작됐다. 모태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이름의 온라인커뮤니티. 신발을 애정하는 수집가라면 모두 가입하는 필수 커뮤니티였다. 신발 콘텐츠를 강점으로 2005년 ‘무신사 매거진’을 론칭했다. 2009년에는 지금의 모습인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를 본격 출범시켰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 스토어 론칭 12년 만에 무신사가 세계 최대 벤처 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과 IMM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 투자 유치를 성공한 것. 세콰이어캐피탈은 지난 2019년에 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투자였다.
이번 투자 유치는 무신사가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서는 처음으로 1조 거래액을 돌파하며 지속해서 빠른 성장세를 입증한 결과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패션 업계 전반이 역성장한 반면, 무신사는 안정적인 기업 운영으로 꾸준히 수익성을 올린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공격적인 카테고리 확장도 성장에 한 몫했다. 여성, 컨템포러리, 연령 타겟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 일례로 우신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0% 성장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을 보였다. 우신사는 무신사가 여성 고객층 확보를 위해 선보인 여성복 패션 스토어다. 지난해 기준 3500개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파트너십 전략도 통했다. 무신사가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쌓아온 견고한 파트너십 전략이 실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8년부터 무신사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10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거래금액을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한 결과 최대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올해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 시작한 일부 브랜드는 평균 5배 이상 거래액이 늘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이 시너지를 내며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이라 보고 있다. 브랜드와 무신사가 파트너십을 강화해 단독 및 한정으로 출시한 기획 상품과 공동 협력 마케팅 전략이 시장에서 먹혔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새로운 유통 공룡으로 무신사를 지목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020 세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030 세대도 무신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계속되는 카테고리 확장에 무신사 영향력도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무신사의 성장동력 확보하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측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카테고리 확장, 물류 시스템 확충, 입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 사업에 투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신진 브랜드 육성을 위한 초기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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