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신규환자 첫 1만명대 진입...10년새 반토막

결핵 신규환자 첫 1만명대 진입...10년새 반토막

기사승인 2021-03-24 14:15:37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지난해 국내 신규 결핵환자가 1만9933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 결핵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래 최초로 1만 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24일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2020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그동안 신규 결핵환자는 2011년 3만9557명(10만 명당 78.9명) 이후 연 평균 7.3%씩 감소했다. 2020년 발생 1만9933명은 2019년(2만3821명, 인구 10만 명당 46.4명) 대비 최대 폭인 16.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 중에는 폐결핵이 1만5221명, 76.4%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폐외결핵 4712명(23.6%)이었다. 치료가 어렵고 복약 기간이 긴 다제내성결핵도 지난해 399명으로 전년(580명) 대비 31.2% 감소했다.

65세 이상 신규 결핵환자는 9만782명(120.3명/1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으나, 신환자율은 65세 미만(23.5명)에 비해 5.1배 높았고, 환자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다.

65세 이상 결핵 신규 환자 비율은 2016년 39.9% → 2018년 45.5% → 2020년 49.1% 등으로 지속 늘고 있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2016년(2569명) 결핵고위험국가 출신의 장기 체류 외국인 대상 결핵검진 의무화 시행 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1316명)로 전년 대비 17.6% 감소했다. 

의료보장별로는 의료급여 수급자가 전체 신규 결핵환자의 9.7% (1,937명)이었으나, 신환자율(130.1명)은 건강보험 가입자(17,725명, 10만 명당 34.5명)보다 3.8배 높았다.

질병관리청 나성웅 차장은 “보건소 등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도 취약계층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실시하는 등, 국가결핵관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준 결과로, 신규 결핵환자가 2만 명 아래로 진입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정부는 국민 모두가 결핵으로부터 고통 받지 않도록 2030년 결핵퇴치를 목표로 결핵 예방 및 관리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가결핵관리사업 유공자 84명에 포상을 진행했다. 신생아, 소아청소년 결핵 예방·관리 및 치료에 크게 기여한 양산부산대병원 박수은 교수와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책임의사로서, 적극적인 사업 수행과 연구 등을 통해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전남대학교병원 권용수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결핵요양시설인 대구요양원 최종수 사무국장과 경희대학교병원 최혜숙 교수가 수상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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