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30일 SNS에 한국어와 영어로 올린 글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멤버들은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 ‘아시아·태평양계 혐오를 멈춰라’(#StopAAPIHate)라는 의미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이 인종차별의 장벽을 뚫고 팝 주류 시장인 서구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가수로 꼽히는 만큼 이번 발언의 영향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위터에선 방탄소년단이 올린 해시태그(#StopAsianHate)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최근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K팝 가수들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자란 가수 에릭남은 시사주간지 타임 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 지금 침묵하는 것은 곧 공모”라고 호소했다.
이 외에 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CL, 타이거 JK,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 박재범, 림킴 등도 SNS에서 아시아계 혐오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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