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인종차별을 비판하며 트위터에 올린 글을 공유하고 "증오와 인종차별에 맞서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BTS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드레 사무총장은 "예술가, 음악가, 정치인, 시민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며 "유네스코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평화를 만드는 데 모든 단계, 모든 단어가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경을 초월해서 두꺼운 팬층을 갖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전날 트위터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적었다.
◇애틀란타에서 어떤 일이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스파와 마사지숍 등에서는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계기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나오고 있다.
가해자인 애런 롱은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 들어가 1차로 총격을 가했다. 이후 ‘골드 스파’ 등 또 다른 두 곳의 마사지숍에서도 총기를 난사했다. 해당 총기난사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한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애런 롱은 사건 발생 약 3시간30분 후에 애틀란타 남쪽 부근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는 혐오 범죄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 연방법은 혐오 범죄를 적용하기 위해선 인종, 성 정체성, 종교, 출신 국가, 성적 지향 등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됐거나 연방 또는 헌법상 보호 범위를 침해 받은 사실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혐오 범죄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선 인종차별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 인터넷 게시물 등과 같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 용의자인 21세 백인 로버트 에런 롱에 대해 그러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AP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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