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인턴기자 =중국의 역사·문화 왜곡 시도가 이어지면서 반중(反中)감정이 격화하고 있다. 자칫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로 번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강원도가 추진 중인 차이나타운 건설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인원 수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관계자 공식답변 기준인 20만 명의 두배다. 청원글은 지난달 29일 등록됐다.
강원도는 지난 2019년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중국 인민일보 및 인민망 등과 체결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작성자는 “한중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며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드는가.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 문화를 잃을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이나타운 반대 움직임은 SNS상에서도 진행 중이다. SNS에서는 #강원도 차이나 타운 반대 해시태그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 중국 자본 침투와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따위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강원도가 아닌 민간 사업자가 주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해당 사업은 이미 2019년 허가가 났다”면서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대 여론 저변에는 앞서 불거진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김치가 중국 쓰촨 지방 염장 채소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유명 유튜버는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의 기원이 중국 명나라 때 한족이 입었던 한푸(漢服)라고 주장해 공분을 샀다.
온라인에서는 중국인 비하 혹은 혐오 조장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중국 정부의 잘못된 역사관을 정정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짱깨(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 ‘착짱죽짱(착한 중국인은 죽은 중국인뿐이다)’ 등의 극단적인 발언이 게재됐다.
일각에선 특정 국가 혐오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환 동아대학교 인문과학대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 민족주의를 앞세운 극단적 반중감정은 경계해야 한다”며 “잘못된 중국 주장을 바로잡는 노력과 별개로 감정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차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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