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6일 마지막 선거운동날 일정으로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았다. 오후 3시40분쯤 도착한 그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왔습니다”를 외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오 후보는 가게에 들러 상인들과 주먹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에 들른 아이 손님에게는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통인시장 상인들의 민심은 오 후보에게 긍정적이었다. 다만 공약에 대한 호감보다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불만으로 인한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통인시장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한 상인(52)은 “최악과 차악 중 차악인 오 후보에게 내일 투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백신 수급에 대한 불만족을 꼽았다.
그는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민주당에 실망이 크다. 특히 백신 수급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너무 불안한데 국민들한테 자꾸 희생하라고 한다. 이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떨어졌는데 재난지원금도 받지 못했다. 장사도 안 되고 힘들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상인(62)은 “국민의힘을 특별히 지지하는 이유는 없지만 현 정부가 싫어서 투표하러 간다”며 “오 후보는 경험이 있다. 시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남은 임기를 채워서 서울을 잘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반면 오 후보의 유세 행렬 뒤를 따라가던 시민에게선 볼멘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장을 보기 위해 통인시장에 방문했다는 한 시민(46)은 “어차피 보여주기식”이라며 “투표 끝나면 안 올 거 안다. 이럴 때만 시장을 찾아 부산스럽게 만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