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005년 오 후보가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주장한 서울 내곡동 한 식당 주인의 주장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네티즌들이 사진을 찾았더라"라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페라가모 브랜드가 아닌 국산 브랜드"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하루 전인 6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오 후보가 신었다는 페라가모 로퍼 신발 사진을 찾기 위해 네티즌들이 총출동했다"라며 "드디어 사진 한 장을 어떤 분이 찾아서 올렸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2006년 9월21일 동대문 서울패션센터 개관식 참석 사진을 보면 오 후보가 그 페레가모 신발을 신고 있다"며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이렇게까지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이날 언급한 문제의 '페레가모 사진'은 지난 5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당시 한 누리꾼은 "오 후보가 2006년 9월21일 동대문 서울패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사진을 찾았다"며 "내곡동 토지 측량이 2005년에 이루어졌으니 시간적으로도 근접한 것 같다"고 설명하며 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오 후보는 검정 구두를 신고 있다. 다만 사진 해상도가 높지 않아 구두의 장식 등 세부 사항은 알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사진 속 신발이 '페라가모 브랜드가 아닌 국산 브랜드'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6일 선거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직접 입장을 밝힐 사안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 사진을 언뜻 보기만 해도 (박 후보가) 주장하는 브랜드가 아닌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오 후보 캠프 측은 이날 해당 구두에 대해 '오 후보가 신은 신발은 페라가모가 아닌 국내 브랜드 탠디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에 있는 생태탕 식당에 들렀다고 주장해 온 주인 황모 씨의 아들 A씨는 지난 5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오 후보가 식당 방문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이 페라가모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어머님이 말을 바꾸었다' 이런 걸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A씨는 앞서 2일 같은 방송에서도 “오 후보가 페라가모 신발에 하얀 면바지 차림으로 생태탕집에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상당히 눈에 띄었던 그 하얀 면바지를 입었다"라며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는데 제 것보다 (오 후보) 말발굽이 조금 더 크더라“라고 당시 오 후보의 복장을 설명했다.
한편 '특혜 보상'으로 시작한 내곡동 의혹이 '페라가모 구두' 논란으로 변질한 점을 두고 여야 공방이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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