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신데렐라(Cinderella, 1950)’와 멘토 경영학

[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신데렐라(Cinderella, 1950)’와 멘토 경영학

정동운(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기사승인 2021-04-08 09:29:18
정동운 전 대전과기대 교수
계모와 의붓언니들부터 구박을 받고 살던 ‘재투성이 소녀’가 왕자의 아내가 되는 '신데렐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동화이다. 영화로는 1950년 월트디즈니사에서 제작한 만화영화 <신데렐라>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바로 페로동화집에 근거한 것으로, 이 영화로 인해 착하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신데렐라가 각인되었다. 신데렐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잘 극복하고 왕자와의 결혼에 성공하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행복한 결혼에 성공하게 된 것은 요정의 도움에 의한 것이었다. 이 요정은 신데렐라의 ‘멘토’였으며, 성공의 열쇠는 ‘유리 구두’였다.

멘토(Mentor)는 호머(Homer)의 오디세이(The Odyssey)에서 유래했다. 오디세우스(Odysseus)가 트로이와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떠나면서 아들 텔리마커스(Telemachus)를 도와 그의 왕국을 잘 이끌어 줄 것을 부탁한 친구의 이름이 바로 멘토(Mentor)였다. 이후 멘토는 텔리마커스에게 스승이자 충고자로 때로는 친구로서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 주고 상담과 충고를 하였다. 이런 사실에 근거하여 멘토는 ‘경험이 풍부하며 신뢰받는 상담자, 현명하고 충성스러운 조언자 및 선생 또는 지도자’를 뜻하게 되었다. 즉, 멘토는 ‘경험이 많은 연장자로서, 조직의 후배들에게 경력계획과 대인관계 개발과 관련된 지원 및 지도, 그리고 피드백을 제공’해 준다. 신데렐라와 요정의 관계는 경험이 부족한 사람과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1:1로 매칭하는 전통적인 ‘1:1멘토링’(One-on-one mentoring)으로, 신데렐라의 성공의 매체가 된다.

이러한 멘토관계는 자신만이 아니라 동료 그리고 조직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므로, 우리 스스로 멘토를 얻는데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멘토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린다. ② 불필요한 불평을 하지 않는다. ③ 지시받지 않았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하되 철저하게 관리한다. ④ 배우고자 하는 의욕을 보인다.’(캐리 브루서드 저․박은주 옮김, '신데렐라 성공법칙', 김영사, 2006. pp.41~43.).


많은 사람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오용하여 재투성이 신데렐라의 왕자와의 결혼을 그저 노력 없이 얻어진 행운이나 꿈같은 신분상승의 전형으로 간주한다. 물론, 신분상승의 이야기라는 데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능력이 부족하여 자립할 수 없어 왕자의 구원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신데렐라의 성공은 노력의 결과이다. 성공의 결정적인 원인은 요정(멘토)의 도움 때문이지만, 앞의 '신데렐라 성공법칙'서 제시한 방법과도 같이, 그녀는 멘토의 도움을 받는데 충분하였다.

즉 첫째, 따뜻하고 착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었다. 둘째, 공주라는 신분으로는 겪어 보지 못한 계모의 구박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나가며 정신적․신체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셋째,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이 아무리 슬프다 해도 계속해서 믿는다면, 네가 바라는 그 꿈이 이루어 질거야. 아무도 꿈을 꾸지 말라고 명령하지는 못하니까. 꿈이란 네 마음이 만드는 소망이니까.” 넷째, 하잘 것 없는 ‘부엌데기’라는 일이지만 부끄러워 하지 않고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였다. 이 신데렐라 이야기를 단순한 부엌데기의 신분 상승기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데렐라는 자정이 되자마자 황급히 왕궁을 빠져 나온다. 그러나 다급하게 도망치다가 유리 구두 한 짝을 남기게 된다. 무도회에서 재빨리 도망친 이유는 자정이 넘으면 본래의 재투성이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순결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유리 구두는 그녀의 정절성을 상징하는 수단이었다.

아름답고 착하고 정숙한 신데렐라와 사랑에 빠진 왕자는 그녀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되고, 둘은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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