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문’ 비대위장에… 내부에선 ‘난색’

민주당, ‘친문’ 비대위장에… 내부에선 ‘난색’

노웅래 “국민들 바보로 보는 것”
지도부는 “특정 계파 아냐” 반박

기사승인 2021-04-09 11:53:31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당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문’ 중심의 당 쇄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그 얼굴로 당 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웠다는 건 면피성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다. 국민들이 ‘우리를 졸로,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주류세력인 친문이 전면에 등장해 사태 수습을 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특정 세력 눈높이에서 진행되는 쇄신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지도부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비대위원장은 친문 세력의 도종환 의원이 맡았다. 

노 의원은 “진보의 재구조화가 돼야 한다. 진보도 이제는 목소리 높이고 손만 드는 게 아니고 이제는 실력 있는 진보, 합리적인 진보, 실사구시적인 진보로 가야만 우리가 말하는 집권 20년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차기 당 지도부가 '친문 세력'이 되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의 잘못된 점으로 지적받은 ‘무능과 위선 그리고 오만과 독선의 태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 없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을 경우 민주당이 정말 바뀌고 있다고 국민들이 인정을 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인사 결정이 특정 계파에 치중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9일 “비대위원들 중 계파색이 강한 분들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선거 패배의 이유를 당정청 전체가 져야 한다. 특정 개인이나 몇 사람 문제로 바라보면 우리가 어떻게 나가야 할지에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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