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체험기] 오큘러스 퀘스트2 써보니...놀라운 VR에 구매욕 자극

[쿡 체험기] 오큘러스 퀘스트2 써보니...놀라운 VR에 구매욕 자극

오큘러스 퀘스트2 체험기
실제로 가상세계에 있는 듯한 생생함
컨트롤러 조작도 매끄러워...게임은 별도구매

기사승인 2021-04-11 06:00:04
오큘러스 퀘스트2 헤드셋. /사진=구현화 기자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현존하는 가상현실(VR) 기기 중 최강.'

매니아들이 극찬하는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를 드디어 만나봤다. SK텔레콤 T팩토리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체험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그동안 64GB 물량이 5차까지 모두 완판되고 256GB 물량이 오는 15일에야 입고된다. 없어서 못 판다는 오큘러스 퀘스트2가 너무 궁금했다. 

실물 오큘러스 퀘스트2를 살펴보니 눈에 씌우는 헤드셋과 두 손에 잡는 전용 컨트롤러로 이뤄져 있다. 헤드셋을 머리에 쓴 뒤 뒤에서 끈 길이를 조절하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오큘러스 퀘스트1이 571g이었던 데 비해 이 제품은 503g으로 무게를 줄였는데,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기자가 실제로 안경을 쓰고 착용하기도 하고 벗고도 착용해 봤다. 안경을 쓰고도 감상할 수는 있지만 빛샘현상이 있고 눈가나 광대가 눌려서 약간 불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안경 없이 감상하는 것이 훨씬 더 편했다. 

세로로 길쭉하게 생긴 전용 컨트롤러는 편안하게 감싸쥐면 엄지로 위쪽의 버튼들을 누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자연스럽게 검지와 중지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서 게임에서 조작을 할 수 있다. 손목끈이 달려 있어 손목에 걸고 게임하면 컨트롤러를 놓칠 염려가 없다. 

오큘러스 퀘스트2 컨트롤러. 손에 맞게 작아서 그립감이 좋다. /구현화 기자 

이렇게 기기를 모두 장착한 후 처음에는 조작에 익숙하게 하는 게임인 '퍼스트스텝'을 해봤다.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듯한 총천연색 자연의 배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며 시야를 압도한다. 나를 둘러싼 공간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 둘러싼 환경을 볼 수 있다.

분홍색 폭포수와 가상의 노을, 사이버 공간의 푸른색 배경이 신비로워 우와! 하고 경탄이 나왔다. 실제 기존 퀘스트1보다 픽셀을 50% 더 늘려 생동감을 더했다. 영상 화질이 4K에 가깝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지점이었다. 

'가상의 손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동작으로 물건을 마음껏 다루어보세요.' 드디어 눈앞에 물체들을 움직이라는 미션이 나오면 조이스틱을 이용해 물체 잡기 연습을 할 수 있다. 탁자 위에 놓인 다양한 형태의 물체를 집어들고 던져볼 수 있다. 처음에는 컨트롤러가 익숙하지 않아 물건 잡기가 어렵고, 잡았다가도 곧 놓쳐 버리곤 했다.

그러다 두 번째 손가락에 걸리는 트리거와 세 번째 손가락의 버튼을 이용해 물건을 잡을 수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물건을 잡고, 떼면 놓는 식이다.

실제로 배경 속에 손이 나오고,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고, 물건을 잡았다 놓았다 하면서 물체들을 움직여 보니 정말 가상 세계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건의 입체감이 매우 사실적이고, 둘러보는 대로 영상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데다가 컨트롤러의 반응이 매우 빨라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T팩토리 직원이 직접 기기를 착용하고 퍼스트스텝을 시연 모습. 미러링으로 VR내용이 일부 화면에 보인다. /구현화 기자 

이제 본격적인 게임을 즐길 시간. 최근에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비트세이버'를 해봤다. 비트세이버는 음악에 따라 적절히 버튼을 눌러주면 되는, 오락실에서 즐길 수 있었던 비트매니아와 비슷한 게임이다. 음악에 따라 나오는 큐브 모양의 돌을 손에 쥔 긴 광선검으로 격파하면 된다.

인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기다란 검으로 물체를 석석 베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 통쾌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 나름 운동도 된다. 휘황찬란한 배경도 휙휙 지나가고, 몰입감 최고다. 난이도를 높일 수 있어 본인의 레벨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새로 나왔다는 테니스 게임도 해볼 수 있었다. 테니스 코트가 세팅되면 컴퓨터 캐릭터를 상대로 날아오는 공을 라켓으로 쳐내면 된다. 심지어 재미를 더하기 위해 중간에 공이 부메랑으로 변하고, 럭비공이나 농구공으로 변하면서 속도가 마음대로 변해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준다. 생각보다 컴퓨터가 잘해서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니 이 역시 운동이 많이 됐다. 

직원이 비트세이버 게임을 하는 모습. /구현화 기자 

써보니 명확한 장점은 'VR 기술력이 여기까지 왔구나'하는 놀라움이다. 일단 무선으로 활동성이 자유로운데다, 비주얼이 매우 선명하다. 전작과 비교해 해상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게다가 조작이 매우 매끄럽고 반응속도가 빠르다.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해준다. 네티즌의 평가대로, 현존하는 최강의 VR기기라 할 만하다. 

단점은 약간의 빛샘현상과 약 2시간여에 불과한 배터리다. 그리고 행동 반경이 정해져 있어 행동반경을 넘어가면 인식이 잘 안 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또 게임을 구매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예컨대 비싼 축에 드는 비트세이버 게임은 약 3만6000원 정도다.

다만 체험한 결과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크게 느껴졌다. 단순한 기대 이상이 아니라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 일단 한 번 사 볼까, 하는 구매욕이 강하게 들 정도다. 언젠가 베란다 창고 속에 처박히더라도 당장은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 

가격도 VR기기 치고는 아주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64GB기준 41만4000원, 258GB는 55만2000원이다. 각각 12개월과 24개월 분할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을 통해 구매하면 1년 무상 A/S도 가능하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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