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중국의 백신접종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질병관리 수장의 입에서 중국이 자체 생산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높지 않다는 것을 시인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인포스트가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 주임은 10일 한 학술회장에서 “지금 있는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가오 주임은 백신의 효과 향상을 위해 접종 용량이나 투약 간격, 인당 접종횟수 조정 등 대응방안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그간 중국 내 전문가들이 중국산 백신의 전체 유효성이 70% 이상이기에 효과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던 것과 배치된다.
이에 따라 현재 동일한 종류의 백신사용을 권고해온 중국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콩언론은 중국에서 영국등지에서처럼 자국 내 다른 기술로 개발한 백신과 함께 접종하는 혼용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화이자 등에서 유전자의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활용해 개발·생산하고 있는 백신의 효과가 여타 방식에 의해 개발된 백신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혼합접종으로 효과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이는 영국 등지에서 이미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방식으로, mRNA 방식의 백신을 접종한 후 2차로 다른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을 맡는 식이다. 이와 관련 가오푸 주임은 “mRNA 백신에 대해 꼭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여러 종류의 백신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인포스트는 보도했다.
한편 가오푸 주임에 따르면 아직 검토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이 언제 국경을 다시 열지, 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계속 이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에 중국과 같이 단일백신 접종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의 백신 접종방식에 변화가 있을지, 중국과의 교역에는 문제가 추가되지 않을지 등 여파에도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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